[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가수 겸 방송인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던 설리(본명 최진리)가 14일 숨졌다.

이 날 매니저는 전 날 오후 6시 30분께 이후로 설리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기도 성남시의 자택을 방문했고, 숨진 설리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사실을 확인했다.

고인은 지난 2005년 SBS 종영극 '서동요'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에프엑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던 중 2015년 8월 팀에서 탈퇴하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후 그는 연기자 및 방송인으로서의 행보에 집중, 2017년엔 영화 '리얼'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이듬해에는 자신의 취향을 담은 팝업 스토어 진리상점을 여는 과정을 담은 웹 예능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론칭, 팬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생전 특히 논란을 의식하지 않는 듯한 당당한 태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논란이 되자 방송에서 당당히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브래지어 자체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와이어가 있어 소화기관에도 안좋다. 내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 같은 것"이라고 밝혔고, 외모 품평에 대해서도 선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에프엑스 탈퇴 후 처음으로 음원 '고블린'을 냈다. 자신이 직접 작사에 참여, '나'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노래는 가수로서 설리의 유작이 됐다.

최근까지 JTBC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출연,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악플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대중과 소통했던 고 설리.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온라인 공간은 추모 물결을 이루고 있다.

※ 뜻밖의 죽음 소식에 고통을 느껴 도움이 필요할 땐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모두 24시간 운영) 서비스나 사이버 상담을 이용하면 된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