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 이혜리 / tv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이혜리, 김상경 주연의 '청일전자 미쓰리'가 2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큰 기복 없이 방송 중인 가운데, 배우들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한동화 감독, 배우 김상경, 이혜리, 엄현경, 차서원, 김응수, 김기남, 김도연, 이초아, 백지원, 박경혜, 이화룡, 현봉식이 참석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말단경리에서 대표이사로 거듭난 이선심(이혜리)과 함께 회사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휴먼 스토리. 어설픈 초짜 사장과 그의 멘토 유진욱(김상경) 부장, 청일전자 직원들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25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현재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한동화 함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서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극을 이끌고 있는 김상경도 "방송 중간에 간담회를 하는 건 10년 만이다"라며 "다 드라마가 잘 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웃음 지었다.

최근 방송에서는 TM전자에서 파견된 박도준(차서원)의 등장으로 청일전자 직원들이 정리해고의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유진욱 부장이 직원들을 대신해 자진 퇴사하면서 회사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특히 TM전자가 청일전자의 위기를 틈타 인수하려는 속셈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방송 전 감독이 귀띔했던 '코믹', '사이다 전개'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아 답답해하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한동화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건 위주로 흘러가기보단 희로애락의 정서를 더 깊게 다루고 싶었다. 너무 쉽게, 빨리 결론을 내는 사건을 다루기보단 천천히 가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상경은 후반부에서 재미있는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경은 "개인적으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행복하려면 자존감이 높아야 된다고 하잖아. 그러려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마주해야 된다"며 "우리 드라마가 그러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걸 통해 내가 취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막 중반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건이 시작된다"고 유쾌한 전개를 예고했다.

김상경의 말대로 극 후반에는 청일전자에 다양한 변화가 그려질 전망이다. 한 감독은 "지금까지 이선심이 사회 초년생으로 정신 없이 아픔을 겪었다면, 7-8회부터는 선심이에게 자아가 생긴다. 회사를 통해 사회를 알게 된 선심이의 변화가 클 것"이라며 "또 부장은 부장대로 개인적인 아픔을 갖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의 부재 속에 버텨나가는 직원들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잠복했던 오만복(김응수) 사장의 등장도 앞으로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응수는 "오 사장은 현재 청일전자의 운영을 잘 못했다는 아픔을 갖고 있다.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지만, 그것 역시 못 하고 힘들어한다"며 "이제는 갈 데가 없다. 청일전자에 돌아가 개과천선해서 잘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를 들은 이혜리도 "오 사장님이 지금까진 다혈질의 못난 사장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불쌍미와 짠내를 풍긴다. 아마 인간미가 느껴질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한편 '청일전자 미쓰리'는 총 16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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