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밤에는 또 다른 매력…음악회도 열려
▲ 경복궁 야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서울의 고궁들이 그렇다. 출퇴근 하다, 길을 걷다가 흔히 마주친 덕에 참 친숙하다 느껴지지만 막상 발 들여 놓은 때를 생각하면 아득하다.

경복궁, 경희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몸과 마음 재충전하러 어디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울 때 서울의 고궁들 떠 올린다. 봄에는 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으며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무리가 머문다. 겨울에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은 풍경도 참 정갈하다. 여기에 궁궐에는 옛 역사가 지금도 살아 흐르고 있다. 이러니 눈은 물론 귀까지 즐겁다.

가장 유명한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다. 왕이 정무를 보던 근정전과 연못 안에 세워진 경회루는 경복궁의 랜드마크다. 또 궁 안쪽에 위치한 작은 연못에도 향원정이라는 예쁜 정자가 있다. 향원정 지나 만나는 건천궁은 명성왕후 시해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경희궁은 다른 궁들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다. 또 덜 유명해 인파도 적다. 덜 붐비니 오히려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경희궁이 알맞다.

덕수궁은 동양의 궁과 서양의 궁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인 석조전이 유명한데 이는 대한제국 시기에 황궁으로 사용된 곳이다. 이와 함께 고종황제의 침전인 함녕전인 단아하면서도 중후함이 깃든 동양의 궁궐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고종황제가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 2층으로 지어진 석어당도 참 멋지다. 임진왜란 때 피난 갔다 돌아온 선조가 죽을 때까지 머물렀다. 인목대비는 이곳 뜰 앞에 광해군을 꿇어 앉혀 죄를 물었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함께 붙어 있다. 특히 창덕궁 후원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왕들이 무척 사랑했고 지금은 관광객이나 일반 시민들도 꼭 보고 싶어 한다. 후원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이런 고궁들, 밤에 가면 더 고상하고 우아하다.

마침 문화재청이 16일부터 8월 19일까지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제3회 고궁 야간 특별 관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름 밤 고궁 거닐며 더위 식히고 아름다운 옛 멋도 오롯이 느껴보라는 취지다. 야간 관람시간은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입장마감 밤 9시까지)다.

이 기간 매일 밤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고궁 음악회가 열린다. 경복긍 흥례문 광장에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하루 2회에 걸쳐 고궁의 야경을 화려한 빛으로 수놓을 미디어 파사드도 진행될 예정이다. 야간특별 관람권은 옥션 티켓,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한복 입고 가면 무료입장 할 수 있다. 경복궁은 월요일, 창경궁은 화요일 휴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국내 대표 관광지를 <한국스포츠경제>가 찾아갑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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