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사옥./메디톡스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메디톡스는 15일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분석은 미국 에리조나대학교 폴 카임(Paul Keim)교수가 진행했다.

폴 카임 교수가 지난달 20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는 인위적인 채취가 불가능 하다. 폴 카임 교수는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미생물유전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폴 카임 교수의 분석 결과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라며 “대웅제약이 미국 미시건대 데이빗 셔먼 박사의 반박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유기화학 전공자인 셔먼 박사의 보고서는 한국토양에서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 반박을 위해 만든 자료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디톡스가 카임 교수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일부 공개만 동의하면서 반박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지금이라도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 메디톡스의 제안에 동의해주기를 요청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또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규제기관인 캐나다 연방보건부(Health Canada)에는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제출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례적인 실험 조건에서 포자가 형성되었다는 유리한 정보만을 대중에 선택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라며 “이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실험한 이례적인 실험조건으로 메디톡스 균주도 포자가 형성되었다는 결과를 ITC에 제출했음에도 정작 제소과정에서는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