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신 및 커뮤니티서 해당 영상 퍼지고 있어 대책 마련 시급
삼성측 "정품 케이스 사용해 달라" 사용자에 당부... 원인조사도 병행
갤럭시S10 지문인식이 실리콘 케이스에 무력화 된 모습 /사진=더 선 갈무리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등 스마트폰에 들어간 지문인식 센서가 실리콘 케이스 하나에 뚫리는 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미니기기코리아와 클리앙 등 국내 IT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문인식이 등록된 스마트폰에서 전면 실리콘 케이스를 씌운 후 지문이 등록된 손가락 외에 다른 부위로 터치만 하면 보안이 해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이는 지난 10일 해당 사안을 발견하고 삼성멤버스에 문의한 결과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중이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공개한 갤럭시S10에 처음으로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인 ‘핑커프린트 온 디스플레이(FoD)’를 탑재했다. 올해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는 베젤을 줄이면서 화면을 키웠고 이 과정에서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한 물리 홈 버튼을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으로 바꿨다.

갤럭시S10에 적용된 기술은 퀄컴의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로 기존에 화면 일체형으로 적용됐던 광학식 지문 인식과 달리 이 기술은 초음파를 통해 지문의 높낮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는 햇빛이 강하거나 영하의 온도에서도 작동돼 인식률이 좋고 기존 광학식 지문 인식보다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멤버스의 답변 /사진=미니기기 코리아 슈갤럼 유저

그러나 최근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피부와 비슷한 실리콘 케이스로 지문인식이 뚫리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문인식 센서는 스마트폰의 보안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삼성페이와 같은 금융결제와도 연관돼 있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S10을 비롯해 갤럭시노트10 역시 같은 지문인식 센서를 도입한 만큼 수정해야 할 기기가 많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문제는 외신을 통해서도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인 ‘더 선(The Sun)’을 비롯해 미국 매체인 ‘포브스(Forbes)’, ‘톰스가이드’ 등에서도 이 내용을 다뤘다.

포브스의 고든 켈리(Gordon Kelly)는 “지문 센서에서 거대한 보안 허점이 발견되면서 삼성은 지금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3달러짜리 실리콘 케이스로 최첨단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기를 우회 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처음 해당 내용을 알린 작성자는 “너무 간단한 방법으로 보안을 풀 수 있어 공유하지 않으려다, 이미 해외에서 기사가 뜬 만큼 국내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고 해당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광학식 지문인식 기기도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럭시 탭 S6의 경우 FoD는 같지만 광학식 지문 인식 방식으로 센서가 틀림에도 실리콘 케이스에 잠금이 해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이런 우회 인식 방식이 통하는지 인증하는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모두 통용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기기에서 이런 현상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고, 삼성에서 인증받은 액세서리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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