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가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 속에 영면했다.

17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설리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가족을 비롯해 평소 고인과 마음을 나눴던 지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설리는 14일 오후 경기도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고인과 함께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엠버, 빅토리아 등이 각각 미국, 중국에서의 스케줄을 미루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뮤지컬 '맘마미아!' 18일, 19일 공연에 함께할 예정이었던 루나도 일정을 변경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2015년부터 약 2년 7개월 동안 고인과 공식 연인 사이로 지냈던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도 이 달 발매할 계획이었던 앨범을 뒤로 미뤘다. 또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했다. 이토록 안타깝게 널 보내지만 추억들은 나 눈 감는 날까지 고이 간직할게. 무척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기며 고인과 과거를 추억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자가 과거 쓴 다소 외설적인 가사의 주인공이 고 설리라고 추측하면서 최자에게 악플을 남겼다. 이를 본 최자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핫펠트는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느냐. 설리는 이끌어 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후 댓글 공방이 심해지자 최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닫았다.

핫펠트는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출연해 MC였던 설리와 만났다. 이 날 방송에서 두 사람의 연애관이나 가치관 등에서 공통점을 찾으며 교감, 의자매까지 결성했다. 핫펠트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짧았던 만남이 이토록 아쉬워질 줄 몰랐다. 더는 아프지 않기를, 그곳에선 더욱 자유롭기를 마음 다해 기도한다"며 추모했다.

이 외에도 윤종신, 구하라, 아이유, 문희준, 유튜버 박막례 등 여러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지난 2005년 SBS 종영극 '서동요'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고 설리는 에프엑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던 중 2015년 8월 팀에서 탈퇴했으며, 이후 연기자 겸 방송인으로 행보에 집중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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