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결핵신환자 2만6400명…사망자 1800명·일평균 5명
남인순 의원 “고위험군 잠복결핵 검진 강화…선제적 대응 필요”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매일 72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5명이 사망하는 등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고위험군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결핵퇴치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인순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일 질병관리본부와 결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환자 수는 3만3796명, 인구 10만 명당 환자율은 65.9명, 신환자 2만6433명, 사망자는 1800명으로 하루 평균 72.4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 의원은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결핵발생률이 70명, 사망률이 5명으로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이며. OECD 평균 10만 명당 결핵발생률 11.1명, 사망률 0.9명과 비교조차 할 수 없으며, 2위인 라크비아의 10만 명당 결핵발생률이 32명, 사망률이 3.7명과도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그는 “다만, 지난해 7월 OECD에 새로 가입한 유럽 동북부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2017년 10만명당 결핵발생률이 50명, 사망률 6.1명으로 파악돼 리투아니아에 비해 10만 명당 결핵발생률은 우리나라가 높고, 사망률은 리투아니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또 “우리나라의 결핵신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2012년 3만9545명에서 2018년 3만3796명으로 감소했으며 10만 명당 78.5명에서 51.5명으로 줄었는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결핵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2466명에서 1800명(호흡기결핵 1658명, 기타결핵 142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10만 명당 3.5명으로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MDR-TB) 및 광범위내성 결핵(XDR-TB) 환자도 2012년 각각 1212명, 158명에서 2018년 각각 518명, 37명으로 감소했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는 환자수가 가장 많다”며, “WHO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우리나라가 560명으로 OECD 1위, 2위 멕시코 107명,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는 우리나라가 42명이고, 2위는 라트비아로 17명”이라고 설명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남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범정부 대책을 마련해 2030년까지 결핵퇴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집단시설 종사자와 취약계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결핵 및 잠복결핵 검진을 강화해 결핵감염을 사전 예방하고, 조기발견, 치료 및 환자 관리 등의 대책을 강화해 후진국형 감염병인 결핵을 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내 잠복결핵 검진사업 추진 결과, 2017년 121만명, 2018년 48만명에 대해 검진한 결과 양성률이 각각 11.6%, 5.6%로 나타났다”며, “WHO 자료에 따르면 잠복결핵 감염상태에서 약 5~10%가 일생에 걸쳐 결핵으로 발병한다고 하므로, 집단시설 종사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양성자에 대해서는 선제적 투약을 통해 결핵발병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결핵협회가 남 의원에게 제출한 ‘집단시설 종사자 등 일부 대상 잠복결핵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20만6775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을 실시한 결과 양성자수는 14만506명으로 11.6%의 양성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47만8010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을 실시한 결과 양성자수는 2만6697명으로 5.6%의 양성률을 보였다.

제공= OECD, 질병관리본부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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