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에 장사 없다... ‘KBL 챔피언→꼴찌’ 현대모비스, 어찌할꼬
부상병동에 장사 없다... ‘KBL 챔피언→꼴찌’ 현대모비스, 어찌할꼬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0.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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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좀처럼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왼쪽)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좀처럼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승률 0%와 리그 10위.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개막 후 내리 3연패다. ‘디펜딩 챔피언’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대성(29)은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해 지난 5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개막전만 뛰고 여태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영입한 김상규(30)는 어깨 부상을 당했으며 오용준(39)도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을 입었던 이종현(25)도 재활 중이다.

남은 카드는 양동근(38)과 함지훈(35) 등 노장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시즌을 길게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함지훈은 팔꿈치 부상 탓에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에이스 라건아(30)까지 골치를 썩이고 있다. 라건아는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정규리그 경기 종료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며 농구공을 발로 찼다. 이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담은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을 만들었다. 라건아는 결국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현대모비스의 부진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한 것이다. 앞서 이상윤(57) 상명대 감독 겸 IB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대모비스를 두고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자신보다 훨씬 큰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센터 라건아(199cm)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전문 슈터가 없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선수 구성이 워낙 좋은 만큼 올해도 우승후보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김승현(41) SPOTV 농구 해설위원 역시 당초 현대모비스의 승승장구를 기대했다. 김승현 위원은 “2연패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신구 조화가 좋은 팀이다. 양동근, 함지훈이 노쇠화하고 있지만, 이대성이 지난해부터 확실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으며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꽤 있다. 라건아가 건재하고 이종현이 돌아오면서 높이에선 좀처럼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현대모비스에겐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안양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붙고, 20일에는 전주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대결한다. 모두 원정 경기인데다, 현재 중상위권에 올라 있는 팀들과의 대결이라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현대모비스가 두 경기 중 적어도 1승 이상을 거두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