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 후 두달만에 7% 이상 수익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가 설정 이후 두달 만에 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NH-아문디자산운용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한 펀드로 잘 알려진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가 설정 이후 불과 두달 만에 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이 펀드는 글로벌 무역여건 변화 속에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국내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극일펀드'로도 알려진 바 있으며,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늘고 있는 소재와 부품,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일명 '소부장' 펀드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17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Class A)'의 설정(8월 14일) 이후 수익률은 7.02%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은 4.11%다.

펀드 설정 후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익률이다. 또한 현재 기준금리가 1.25%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무려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 펀드는 배영훈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선보인 펀드다. 그만큼 펀드 설계와 운용에도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배 대표는 앞서 펀드를 출시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국내 부품과 소재, 장비 산업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필승 코리아’라는 펀드명을 붙였다"며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위해 운용 보수를 낮춰 수익률을 제고하는 한편, 운용 보수 중 5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 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여주고 국내 기업과 산업, 학계에도 해택을 돌려준다는 배 대표의 전략은 적중했다. 300억원의 초기 투자금으로 시작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운용자금은 현재 972억원으로 늘었다. 2달여 만에 운용 규모가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네번째)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NH-아문디자산운용 제공

또한 이 펀드는 문 대통령 가입 이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등 정·관계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가입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 몰이에도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펀드 가입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등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저도 (펀드에)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배 대표는 물론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등도 펀드에 가입하면서 자금 모집에 힘을 보탰다.

현재 펀드의 전체 자산 중 95% 가량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5% 정도만 유동성 및 기타 자산을 보유중이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에 펀드 자산의 1/3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이어 화학과 반도체, 서비스, 운수장비, 기계업 등에 투자중이다.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요 종목으론 삼성전자가 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LG화학과 SK하이닉스에 각각 4% 이상의 비중으로 투자중이다. 또한 한국전력과 SK머티리얼즈에도 각각 3.7% 가량 투자하고 있다.

배 대표는 앞서 "산업구조개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혁신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부품, 소재, 장비업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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