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마리째…기존 발견지점서 서남쪽으로 더 내려와 확산 우려"

[한스경제=최준석 기자] 경기도 연천과 파주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김포 다음으로 서쪽 끝단에 자리한 파주에서 ASF 멧돼지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6일 연천과 파주에서 죽은 채 발견된 멧돼지 2마리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모두 ASF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ASF 감염 멧돼지는 총 9마리로 늘었다.

이번에 ASF 감염이 확인된 연천 멧돼지의 경우 지난 12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왕징면 강서리 지점에서 불과 80여m 떨어져있다.

이날 파주에서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과 기존 연천지역에서 발견된 지점과 비교하면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따라 동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숨진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 경기도 파주와 연천, 강원도 철원 등 모두 9구가 발견됐다. /환경부

정부는 이 지역을 포함한 30㎢를 위험지역으로 설정해 17일 중으로 차단시설(전기울타리 등)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파주시의 경우 올 들어 총 12개체의 폐사체 신고가 있었으나 바이러스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ASF 멧돼지 발견지점과는 남서쪽으로 많이 떨어져있어 민통선 내 이미 광범위하게 ASF가 번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는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철원과 연천지역 외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 “감염지역(장단면)에 대한 차단시설을 조속히 설치하고 장단면으로 들어가는 2개의 교량과 연천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대한 소독·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군과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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