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불리는 ‘겨울왕국 2’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비교적 작은 제작비의 한국영화들은 ‘겨울왕국 2’ 개봉 시기를 피해 라인업을 짜는 등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 4편의 천만관객 영화가 나왔지만 하반기에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한국영화에 대해 ‘위기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조커’ 열풍이 불며 한국영화는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양새다. 불리한 상황 속 천만 관객을 노리는 대작 영화들이 겨울 개봉을 앞둔 가운데 한국영화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신의 한 수’ 스핀오프 ‘신의 한 수: 귀수편’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작품은 전작 ‘신의 한 수’(2014)의 스핀오프 버전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이다. 오는 11월 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전작 ‘신의 한 수’에서 언급된 귀수라는 인물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다.

권상우가 귀수 역을 맡아 날 선 액션 연기를 펼친다. 귀수는 신의 한 수 1편에서 태석(정우성)에게 맹기 바둑을 전수한 인물이다. 권상우는 “중요한 순간에 시나리오가 왔다. 2019년도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고생을 많이 한 영화다. 제 영화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영화라고 생각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체중 감량을 하고 찍은 영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작 ‘신의 한 수’가 쉽지 않은 소재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에도 3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만큼 이번 영화 역시 흥행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메가폰을 잡은 리건 감독은 “전작에 냉동창고 액션이 있다면, ‘신의 한수: 귀수편’은 아주 뜨거운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천문’, 최민식X한석규 22년 만의 재회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 역시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 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용인을 시작으로 담양, 문경, 충주, 보성, 부안 등 전국 곳곳에서 조선의 풍광을 담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각각 장영실과 세종으로 분했다. 1999년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의 재회를 알리며 예비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두 사람이 보여줄 강렬한 연기 호흡에 일찌감치 기대가 쏠렸다.

허진호 감독은 “최민식, 한석규 의 호흡이 완벽했다. 두 배우를 포함해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인 만큼 힘있고 훌륭한 영화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병헌X하정우X수지 뭉친 ‘백두산’

영화 '백두산' 스틸./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말 개봉 예정인 영화 ‘백두산’은 올해를 마무리할 ‘천만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약 260억 원이 투입된 만큼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남북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과감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2000만 관객을 동원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배우 이병헌이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는 북측 요원 역을, 하정우는 남측 요원을 맡았고 마동석이 기존 이미지를 벗고 지질학자로 등장한다. 수지는 극 중 하정우 아내 역으로 출연한다.

올해 ‘극한직업’과 ‘기생충’ ‘엑시트’ 등 최고 흥행작들을 내놓은 CJ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야심작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프로젝트인만큼 ‘백두산’이 겨울 극장을 점령할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X정우성의 만남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포스터./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의문의 사체, 은밀한 제안, 베일에 싸인 과거, 절박한 상황 속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예상치 못한 결말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영화로 첫 호흡을 맞춘 전도연과 정우성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전도연은 “(정우성과) 처음에 촬영할 때 너무 어색했는데 그 시간을 견디고 나니 무척 재미있었다”며 “극 중에서 캐릭터도, 정우성과 관계도 그렇고 다 좋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끝이 나서 아쉬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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