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크게 앞질렀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의 거래 규모가 코스피 시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그간 주가급락세를 보연던 일부 바이오 종목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거래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18일 누적)은 4조 6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시장(4조 1842억원)보다 448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또한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총 12거래일 중 무려 8일이나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 8일엔 코스닥 거래대금이 6조 1105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보다 무려 1조 8542억원 가량 많았다.

현재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227조 5000억원으로 코스피(1378조 8000억원)의 약 6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으로 상당한 거래가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집중이 있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8거래일 중 무려 7거래일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금액 비중이 85%를 넘었다.

코스닥 시장 내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86.07%에서 지난 8월 82.87%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9월 들어 85.37%로 급반등했다. 이달엔 85.67%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바이오주의 급등세로 인해 코스닥 시장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에이치엘비와 헬릭스미드 등 일부 바이오주는 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확대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최근 과열되고 있는 바이오와 제약주에 대한 투자행태를 우려하며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집중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 8245억원(지난 16일 기준)으로 전월에 비해 더욱 늘었다. 이는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3조 9639억원)보다도 8600억원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말 5조 6725억원에서 8월말 4조 4690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듯 보였으나 9월 들어 4조 8097억원으로 급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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