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랑스 현지 매체 Le Monde,
칠레 사태 두고 '압력솥' 표현
비상사태 선포.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20일 (현지시간 기준) 프랑스 현지 매체 Le Monde는 "칠레 정부는 최악의 방법으로 압력솥의 폭발을 일으켰다"라며 이번 사태를 표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칠레 당국은 "지난 금요일까지 시위대에 의해 16개 이상의 버스가 불탔고 12 개의 지하철 전동차가 완전히 파괴됐다. 지하철 관리자는 시위대에 의해 거의 164개의 지하철 역이 공격을 당하고  전체 네트워크가 폐쇄되었다"고 발표했다. 시위가 칠레 전역으로 확산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슈퍼마켓 약탈 등도 있따르면서 수도 산티아고 외에 다른 지역에도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 금지가 이어졌다.

칠레 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에 이어 이틀째 산티아고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다. 통행 금지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로, 밤 10시∼오전 7시였던 전날보다 길어졌다. 또 산티아고에 선포됐던 비상사태도 수도권 전역과 발파라이스, 코킴포, 비오비오, 오이긴스 등으로 확대됐다. 칠레에선 야간 통금도, 비상사태 선포도 지난 1973∼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이후 처음이다.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소득 불균형 등으로 쌓였던 불만이 폭발하며 현 정부 경제정책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양상이다. 정부가 군을 동원해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데 대한 반감도 쌓였다. 월마트 칠레는 매장 6곳에 불이 나고 111곳이 털렸다며, 이날 수도권 전역의 매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줌보와 산타 이사벨, 토투스 등 다른 슈퍼마켓 체인들도 문을 열지 않았다. 전날 산티아고에서는 슈퍼마켓 방화로 최소 3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도 의류 창고 화재로 5명이 숨졌다고 엘메르쿠리오는 전했다.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현재까지 1천462명에 달했다. 지하철 운행 중단도 사흘째 이어지고 버스 운행도 원활하지 않아 도시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한편 피녜라 대통령은 "일부 폭력주의자들이 우리가 함께 쌓아올린 것들을 훼손하게 둘 수는 없다"며 국민을 향해 단합을 호소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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