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SBS가 ‘인생게임-상속자’(이하 ‘상속자’)를 파일럿으로 내놓았다. SBS 인기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김규형 PD와 진행자 김상중이 힘을 합쳤다.

17일 첫 방송될 ‘상속자’는 2016년 대한민국의 화두가 된 수저계급론에 바탕을 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충실한 세태 반영과 풍자와 유머를 목표로 우리 사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PD는 어쩌다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걸까.

김PD는 “인생과 너무 닮은 3박4일간의 게임이 바로 기획의도다. 일반 사람들의 인생과 많이 닮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었는데 그 의도가 잘 살아 다행이다. 1대99 사회, 헬조선, 수저계급론 등의 키워드에서 출발했다. 내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사람이 결국 피해를 보게 되고,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게임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관전포인트 역시 기획의도와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 인생의 은유이자 메타포라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상금 때문에 다양한 욕망이 충돌하더라. 권력의 단꿈을 꾸다 낙마하는 사람이 생기고, 계급 덕분에 적게 일을 해도 다른 이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생긴다.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가져가는 것이 적은 출연자도 있었다. 사람들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애환과 웃픈 코드들이 프로그램에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잘 녹아들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PD는 “남의 것을 빼앗아야 내 것이 많아지는 게임 현실 속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시청자 분들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몰입을 위해 엄청난 금수저부터 너무나 공감 가능한 흙수저까지 출연진 캐릭터를 적절하게 분배해 9명으로 맞췄다”면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상속자’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상속자’는 실제 금수저와 흙수저인 9명의 참가자가 모여 현실 속 자신의 위치는 모두 리셋하고, 인생게임을 위해 마련된 대저택 속에서 상속자부터 정규직, 비정규직까지 새로운 계급을 부여받아 코인을 획득하기 위한 게임에 나서는 일반인 리얼리티다. 가장 많은 코인을 획득한 단 1명의 참가자만이 상금 천 만원을 획득할 수 있다.

사진=SBS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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