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재 털어 한·중 우호 친선 바둑고수전 개최... "편도가 건강하면 질병도 없어" 강조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임민환 기자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바둑고수를 한데 모아 대회를 개최한다.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한국과 중국, 양국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효석 원장은 오는 2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2019 편강배 한·중 바둑국수 초청전’을 개최한다. 평소 바둑과 한의학의 연계에 몰두해 왔던 서 원장은 이번 바둑국수전을 통해 한의학과 바둑의 부흥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서 원장은 21일 한스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한·중 바둑국수전에 사재를 털어 중국의 고수인 네웨이핑(攝衛平), 마샤오춘(馬曉春), 창하오(常昊), 구리(古力) 등과 함께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조한승 등을 초청해 경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대회를 개최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한국 바둑고수들이 참가하는 비용일체와 대회상금은 서 원장 개인사재로 지원한다.

서 원장은 남다른 열정으로 한 중 바둑고수를 모아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원래 편강한의원은 인터넷을 통해 매년 바둑대회를 열어왔다. 이 대회를 통해 우승자를 7회 배출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커제(柯潔)와 농심배 바둑대회에서 7연승 신화를 만든 판팅위(范廷鈺), 또 다른 강자 퉁멍청(童夢成) 등을 배출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모두가 편강배 대회에서 우승한 후 세계적인 바둑스타로 발돋움했다”며 “최근 AI의 발달로 바둑 경기에서 부정행위가 우려돼 올해부터 오프라인으로 연 게 ‘2019 편강배 한·중 바둑국수 초청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에서 각 연령대를 대표해서 한 시대를 풍미한 바둑고수들이 출동해 대결을 벌일 예정이라 저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바둑사랑, 남다른 열정으로 대회까지 이어져

서효석 원장은 평소에도 바둑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유명하다. 편강한의원이 매년 꾸준히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일부는 서 원장의 바둑 사랑 때문이다. 서 원장은 과거 서봉수 9단과 내기바둑을 둬 5만원을 따낸 일화를 소개하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서 원장은 “우선 내가 바둑을 무척 좋아한다”라고 소개하며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주석부터 리커창(李克强) 등 지도부에 바둑 애호가들이 많은데 리커창이 나(서 원장)보다 바둑 실력이 강하지만 시진핑은 나보다 조금 약하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서 원장은 하지만 단순히 바둑 애호가이기 때문에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한의학과 편강한의원에서 자체개발하고 과학적 효과까지 입증한 ‘편강환’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창구로 이용하는 게 목적”이라며 “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으로 매년 4억원 상당 규모의 대회를 주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이를 통해 중국과 세계에 바둑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집중력 향상을 도와주고 컴퓨터게임 등과 같이 해로운 중독성을 보이는 것들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역할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장은 21일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임민환 기자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중국에 바둑 전도사로도 유명하지만 현지에서 한의학의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중국은 비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 환자만 2억명이 넘기 때문에 서 원장은 중국에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편강환을 중국 전역에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그는 이전부터 편강환과 한의학 알리기에 적극적이었다. 8년 전부터 미디어를 통해 편강환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서양의학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서 원장은 “편강한의원과 편강환이 널리 알려진 것은 8년 전부터다”라며 “이때부터 미국과 캐나다, 홍콩, 대만 등에 있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편강환을 알리기 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편강환을 권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또 “‘신의재현’(神醫再現)이라는 24분짜리 의학강좌 52강을 통해 편강환의 우수성을 알렸다”며 “중국에서 신의(神醫)로 추앙받는 인물은 지금까지 삼국지에 등장한 것으로 유명한 ‘화타(華?)’와 그 전에 활동한 것을 알려진 ‘편작(扁鵲)’ 단 둘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주 1편씩 1년 동안 방송에 나가게 됐는데 주된 내용은 서양의학을 비판하고 한의학과 편강환의 우수성을 알리는 내용을 방영했다”며 “수차례 재방송이 이어지고 방송 내용을 달달 외우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등 해외에서 반응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서양의학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었다. 과거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서효석 원장은 “당시 강의에서 현대의학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스테로이드를 몰아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며 “현대의학의 경우 아토피 환자에게 주사와 연고의 형태로 스테로이드를 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환자들 대부분은 병이 치유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며 “결국 아토피는 현대 서양의학에서 불치병으로 남게 됐지만 편강한의원은 지금까지 아토피 환자만 약 4만여명을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중국에서 한의학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임민환 기자

서 원장이 말하는 질병 치료의 핵심은 ‘편강’이다. ‘편강’이란 편도가 건강한 것을 의미한다. 편도가 건강하면 사람이 호흡하는 ‘숨길’을 질병 없이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편강한의원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편도가 건강해야 각종 질병 예방에 유리하다”라며 “편도는 ‘숨길’을 지켜주는 일종의 군대인데 ‘숨길’이 건강하면 이런 병균이 편도를 넘지 못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숨길’과 바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집중력은 ‘숨길’이 편해질 때 생긴다고 본다”며 “바둑은 집중력의 스포츠로 요즘 어린 아이들의 주의력 산만은 대부분 비염에서 유발되는데, 이 역시 숨길이 건강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중 '바둑 친선대사'로도 활약 톡톡

그는 바둑을 통해 한·중 친목 도모를 위한 민간 친선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사회 지도층이 바둑을 좋아하는 만큼 이러한 접근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과 중국은 사드 갈등의 영향으로 외교관계가 일정부분 단절된 상황이지만 바둑을 통한 관계개선에 서 원장은 중점을 두고 있다.

서효석 원장은 “한 명의 의사이자 사업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바둑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둑을 통해 동호인 모임처럼 이해관계를 떠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얼마 전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었지만 사회 지도층이 바둑을 좋아하는 만큼, 이를 통해 양국 간 화해의 창구를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이번에 개최하는 ‘2019 편강배 한·중 바둑국수 초청전’도 편강환을 알리는 창구로 사용할 계획이다. 편강한의원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자산 7조원 규모의 중국 재벌기업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서 원장은 “수년간 해외에 이를 알린 결과 중국의 재벌기업에서도 저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자금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회사인데 바둑대회 열리기 직전에 제안이 왔고 2023년엔 중국 본토에 생산공장을 지어서 전 중국인에게 편강환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편강환을 이용해 중국과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임민환 기자

편강환 통해 중국과 세계시장 공략 

서 원장이 편강환을 중국에 먼저 내놓으려 하는 것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세계시장과 달리 진입이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등 세계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선 10억불 이상의 돈과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므로 중국에 진출하는 게 더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편강환 보급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이커머스 2위 기업 JD닷컴(JD.com)에도 편강환 제공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바둑대회에도 관계자를 초청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효석 원장은 “중국의 이커머스 2위 기업으로 JD닷컴(JD.com)이 있는데 1위 아마존과 달리 명품, 고급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하루 매출이 27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기 때문에 편강환이 여기에 진입하기만 해도 소위 ‘대박’이 가능한데 이 기업도 이번 대회기간 동안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한의학계에 당부의 한마디를 부탁하는 마지막 질문에서, 그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한의학의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효석 원장은 “중의사(중국의 한의사)들은 공식·비공식 중의사를 합쳐 200만명에 달한다”며 “2만5000명의 한의사가 있는 한국과 100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도 한의학에 관한 관심을 키우고 더 많은 한의사가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펼쳐온  노력이 한의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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