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 이정현의 대기록이 위대한 진짜 이유
'금강불괴’ 이정현의 대기록이 위대한 진짜 이유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10.21 17:21
  • 수정 2019-10-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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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OSEN
이정현.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철인.’, ’금강불괴.’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처럼 이정현(32ㆍ전주 KCC)은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꾸준한 선수다.

KCC 가드 이정현은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경기에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이날 경기에 출장하면서 KBL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385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레전드 추승균(45) 전 KCC 감독을 뛰어넘었다. 추 감독은 1997-1998시즌 데뷔한 이래 무려 약 8년간 단 한 번도 쉬지 않으면서 384경기 연속 출전을 이룬 바 있다.

이정현의 기록은 프로 데뷔 후 10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만든 것이라 더 놀랍다. 2010~2011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그는 ‘늘푸른 소나무’처럼 이날까지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출전했다. 군 복무와 국가대표 차출을 제외하고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개인 사정 등으로 인한 결장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많은 경기에 뛰면서도 데뷔 두 번째 시즌에서 평균 9.5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8시즌 동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만큼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385경기 동안 평균 30분37초를 뛰면서 평균 13.3점, 리바운드 3.0개, 3.6어시스트, 1.4 블록슛을 기록했다. 

부상 위험이 높고, 구기 종목 중 체력 소모가 큰 농구에서 나온 기록이어서 더욱 값지다. 팬들이 그를 ‘금강불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정현은 “데뷔할 때만 해도 이런 기록을 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남들보다 유연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한 몸을 타고났다고 해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의식,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대기록이다. 이정현은“발목이 크게 돌아간 뒤에도, 고열로 응급실을 다녀온 다음 날에도 코트에 나섰다.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상윤(57) 상명대 감독 겸 SPOTV 해설위원은 “몸 관리, 자기 관리, 프로의식이 뛰어나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며 “상대의 집중 견제를 모두 이겨내고 세운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대단하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하는 선수다. 앞으로도 비슷한 기록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모범 FA(자유계약선수)의 정석이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KCC와 당시 최고액인 9억2000만 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정현은 ‘오버 페이’라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현을 '독종'이라고 표현한 KCC 관계자는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하다.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농구장에 사는 선수”라며 “고액 연봉을 받고도 팀에 도움에 되지 못하는 선수가 많은데, 이정현은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팀의 기둥 구실을 해주고 있다. 팀으로선 정말 고마운 선수고, 멋진 선수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