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산야가 단풍과 황금빛으로 뒤덮이는 10월을 맞아 걷기 좋은 여행길을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황금들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5곳은 어디일까.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에 위치한 충재 권벌의 종가집 건너편에 위치한 청암정 전경. 청암정은 충재 권벌이 세운 정자로 거북모양같은 바위에 세워졌으며 주변에 연못이 있다. 청암정은 퇴계 이황을 비롯해 당대 학자들이 학문을 교류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봉화군: 솔숲 갈래길
 
7.1km 가량 이어지는 봉화의 ‘솔숲 갈래길’은 봉화체육공원에서 시작해 선비들이 며칠간 머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은 별장인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 씨 집성촌 닭실마을로 이어진다. 봉화 도심에서부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과 옛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까지 두루 누비며 걸을 수 있는 봉화 솔숲 갈래길은 대체로 길이 평탄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코스로는 봉화체육공원 ~ 내성천 징검다리 ~ 내성천 수변공원 ~ 석천정사 입구 소공원 ~ 석천계곡숲속길 ~ 닭실마을 ~ 정자목을 추천한다. 7.1거리고 대략 2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된다. 난이도는 쉬움편이다. 
 
 

병산서원 마루에 선비 복장을 한 남성이 걸터 앉아 있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 경북 안동시: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인물을 배출해온 고장이다. 예와 전통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은 안동의 역사적 배경이 담긴 소산마을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아울러 도는 걷기길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선 건축물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약 13.7km 코스로, 휴식을 취하며 여유 있게 걸으면 4~5시간이 소요된다. 난이도는 쉬움 편이다.
 
코스경로는 안동한지 ~ 소산마을(삼구정) ~ 병산서원 ~ 만송정 ~ 하회마을장터 ~ 현회 삼거리을 추천한다. 
 

소설 '토지' 속 최참판댁 뒤 대나무 숲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 경남 하동군: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01코스
 
‘박경리 토지길 01코스’는 완연한 가을날 걷기 좋다. 약 11㎞에 이르는 길로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시골길과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걷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의 초입에 자리한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그 옆에 박경리문학관에서는 작가의 담담한 삶을 느낄 수 있다. 길의 중간쯤에는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씨고가도 자리해 있다. 싱그러운 숲, 취간림을 지나 동정호로 향하는 평사리 황금들판을 따라 걷다보면 부드러운 가을볕을 온몸으로 맞이할 수 있다.  
 
코스경로는 최참판댁 입구 ~ 최참판댁 ~ 조씨고가 ~ 취간림 ~ 평사리들판 ~ 부부송 ~ 동정호 ~ 악양루로 이어지는 11km로 대략 3시간 가량 걸리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삼강 주막으로 들어가는 길 양 옆으로 한 해의 추수를 앞두고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반짝이는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다.

◆ 경북 예천군: 삼강-회룡포 강변길 01코스
 
경북 예천의 ‘삼강 회룡포 강변길’은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그리고 숲길과 이어진 작은 마을들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낙동강에 마지막으로 남은 삼강주막과 자연이 빚은 예술이라 불리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는 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의 가파른 산, 그리고 강 위에 뜬 섬이 마을과 어우러져 멋진 비경도 맛볼 수 있다.
 
코스경로는 삼강주막 ~ 비룡교 ~ 야외무대 및 광장 ~ 사림재 ~ 용포마을 ~ 제2뿅뿅다리 ~ 회룡포 ~ 제1뿅뿅다리 ~ 회룡교 ~ 성저교 ~ 성저마을 ~ 원산성 ~ 범들 ~ 비룡교 ~ 삼강주막을 잇는 14km로 소요시간은 5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1950~1960년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 모습. 인천 강화군의 교동도의 대룡시장은 6?25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피난민들이 분단 후 생계를 위해 고향 연백의 지명과 상호를 걸고 제2의 고향으로 살아 온 골목시장이다.

◆ 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
 
강화군을 한 바퀴 도는 ‘강화나들길’은 금수강산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길 중 하나다. 청정자연을 간직한 인천 앞바다의 여러 섬에는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수려한 풍경이 펼쳐진다. ‘강화나들길’은 총 310km로 20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10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강화도 본섬 북서부에 위치한 교동도의 서쪽을 도는 코스다. 약 17km에 달하는 이 길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섬까지 주위가 자연으로 가득차 있다. 코스 시작점이자 종료지점인 대룡시장은 1960~1970년대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코스경로 는 대룡시장 ~ 난정저수지 ~ 수정산 ~ 금정굴 ~ 애기봉 ~ 죽산포 ~ 머르메 ~ 양갑리 마을회관 ~ 미곡종합처리장 ~ 대룡시장으로 이어지는 17.2km로 난이도는 대략 6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박대웅 기자 bdu@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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