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과 이보미(오른쪽)/사진=KLPGA, 르꼬끄 골프 페이스북.

[한스경제 박종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 선두가 거액의 우승상금을 놓고 맞붙는다.

KLPGA 투어와 JLPGA 투어에서 각각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23ㆍ넵스)과 이보미(28ㆍ노부타그룹)는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623야드)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 출전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KLPGA 투어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자는 우승상금 3억 원과 함께 1억 원 상당의 BMW X5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박성현이 우승할 경우 그는 현재 7억591만 원에 3억 원을 더해 시즌 누적 상금이 10억 원을 돌파한다. 아울러 시즌 5승 고지에 오른다. 박성현에게 이번 대회는 장수연(22ㆍ롯데)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장수연은 상금(5억3,011만4,054원)과 다승(2승ㆍ이상 2위) 부문에서 박성현을 추격하고 있다. 1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박성현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이보미를 꼽을 수 있다. 이보미는 2013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KLPGA 대회에 나선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로 한정하면 2013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9개월 만의 출전이다.

올 해 JLPGA에서 2승과 상금 9,391만3,332엔(약 10억4,000만원)를 기록 중인 이보미는 “오랜만에 국내 팬분들을 찾게 돼 부담도 되지만 설레는 마음도 크다. 3년 동안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변에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며 걱정을 해 주신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뛰어넘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보미는 US여자오픈에서 컷탈락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만회할 생각이다. 그는 “이 코스에서 2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5ㆍNH투자증권)는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부담도 있지만,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경기하겠다. 양잔디이기도 하고 코스 세팅 또한 이국적이어서 정말 좋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수연, 고진영(21ㆍ넵스), 조정민(22ㆍ문영그룹), 배선우(22ㆍ삼천리), 안시현(32ㆍ골든블루) 등 투어 강자들과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백규정(21ㆍCJ대한통운)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한 조정민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자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신인 이소영(19ㆍ롯데)은 지난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이 코스에선 전략적으로 경기해야 한다. 파5홀은 거리상으론 투온이 가능해 보이지만, 해저드나 벙커 탓에 지르지 못하고 끊어 쳐야 하는 등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톱10’에 드는 것이 목표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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