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무더위를 싹 날려줄 오락영화가 왔다. 칸영화제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부산행’이 이번엔 국내 관객 공략에 나선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발 부산행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 등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 영화다.

연 감독은 전작 ‘서울역’에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부산행’의 프리퀄 격으로, 등장인물 노숙자나 소녀와 지하철역의 전경 등을 통해 느슨한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석우(공유)의 딸 수안(김수안)이 엄마를 보러 부산에 가고 싶다고 조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석우는 수안의 생일을 맞아 부산행 KTX에 몸을 싣는다. 같은 열차에는 상화(마동석)과 성경(정유미), 중년남성(김의성), 고교야구선수 영국(최우식), 응원단장 진희(안소희), 노숙자(최귀화) 등이 함께 타고 있다.

이들을 덮치는 좀비들은 꽤나 실감난다. 분장 효과와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의 표정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한다. 좀비들이 떼로 몰려올 땐 아찔하다 싶으면서도 섬세한 연출에 감탄이 나온다.

승객들은 갑작스런 좀비의 습격에 본성을 드러낸다. 석우는 딸 수안에 “이런 위급한 상황일 땐 양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중년 남성은 이기적인 인간상의 극을 달린다. 길바닥 노숙자도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무엇보다 칸에서 ‘동양의 터프가이’로 불렸던 마동석에 대한 시선이 집중된다. 개봉 전 온라인에서 ‘오히려 좀비들이 도망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곤 했는데 영화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극중 코믹함까지 담당해주니 ‘부산행’은 최고의 여름 오락영화라고 볼 수 있다. 스릴, 공포, 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담겨 남녀노소를 두루 만족시킬 전망이다.

사진=영화 '부산행' 포스터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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