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눈에 확 띄진 않지만 매력적인 외모와 보이스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인물이 있다. 배우 안은진 말이다. 안은진은 지난 6일 종영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윤종우(임시완)의 말을 유일하게 들어주는 소정화 순경으로 분했다. 누군가는 고시원에서 섬뜩한 일을 저지르고, 누군가는 그 공포에 휘말려 심리 변화를 느끼는 가운데서 그 실체를 유일하게 파헤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작품을 무탈하게 끝낸 안은진은 여전히 동료 배우들과 시끌벅적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안은진은 "촬영은 9월 초에 끝났는데,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모여서 봤다"며 "아직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아무도 나가지 않았을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서로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전하고 있다. 감독님은 캠핑카를 갖고 제주도에 갔다고 하더라. 참, 장르와 상관없이 유쾌하게 촬영하고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이 끝나고 충분한 휴식을 즐긴 안은진은 최근 차기작 JTBC '검사내전' 촬영도 시작했다. 그는 극 중 검사실 실무관 3년 차 성미란으로 분한다. 안은진은 "이선균 선배와 정려원 선배 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한다. 딱 자기 할 일만 하는 인물이고 말 수도 별로 없다. 그런데 나중에 반전이 있어서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안은진 / OCN '타인은 지옥이다' 스틸컷

이처럼 안은진은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사랑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지난해부터 웹드라마 '숫자녀계숙자', 넷플릭스 '킹덤', JTBC '라이프' 등 방송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안은진은 안정을 찾은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안은진은 "나는 연기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일상이 잘 서있어야 연기도 잘 되는 사람이다. 현재 일도, 일상도 안정적이라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어느 정도의 일과 친구 간의 관계, 어느 정도의 인정만 있으면 행복한 것 같다"며 "예전에는 왜 행복하지 않았을까 돌아보면 하나가 마이너스 돼있었다. 일이든, 친구 관계든. 특히 선배들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에너지를 많이 썼다. 함께 잘 협업하면 되는데, 잘 지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에서 따사로운 햇볕 아래 누워있어도 행복함을 느낀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잡은 안은진은 내년 서른을 앞두고 올해 마지막 날이 기대된다고도 말했다. 안은진은 "연말에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 수 있겠다 싶고, 12월 31일 날 뭐 할까 생각 중"이라며 "30대를 맞을 내년이 너무 기다려진다. 나 말고도 친구들은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하다"라고 웃었다.

신정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