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더 CJ컵 '2020년 여주 개최설'의 진실은
PGA 투어 더 CJ컵 '2020년 여주 개최설'의 진실은
  • 서귀포=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0.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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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컵 10번홀 티에서 저스틴 토마스의 티샷을 구경하는 관중들의 모습. /CJ그룹 제공
더 CJ컵 10번홀 티에서 저스틴 토마스의 티샷을 구경하는 관중들의 모습. /CJ그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지난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성황리에 막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이 내년에는 자리를 옮겨 경기도 여주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CJ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더 CJ컵의 2020년 여주 개최설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그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겼다. 대회가 여주에서 열린다면 구체적인 장소는 해슬리 나인브릿지가 된다.

지난 2009년 개장한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CJ에서 만든 클럽 나인브릿지의 자매 코스다. 명코스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했으며 아일랜드 페어웨이와 그린으로도 유명하다. 잔디는 최고급인 벤트그래스로 꾸며졌다. 클럽리더스포럼 선정 세계 100대 플래티넘 클럽에 2013년 한국 최초로 선정됐으며 2017년에는 전체 2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한국프로골프(KPGA)ㆍ아시안 투어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이 이곳에서 개최됐다. 이미 내년 더 CJ컵 개최를 위해 인근에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목격담도 흘러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여전히 걸림돌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 단순히 거리로만 계산한다면 여주는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도 2시간 미만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PGA 투어 대회가 개최될 경우 유례없는 갤러리 인파가 몰릴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 CJ컵 갤러리플라자에 마련된 컨세션 존 모습. /CJ그룹 제공
더 CJ컵 갤러리플라자에 마련된 컨세션 존 모습. /CJ그룹 제공

이 관계자는 “교통 문제가 걸린다.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도 여주로 이동하면서 심한 교통체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는 선수들의 수송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회가 수도권에서 열리면 갤러리들은 훨씬 많이 오겠지만, 그 만큼 교통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숙박 시설도 문제다. 이 관계자는 “여주 인근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머물만한 적합한 숙박 시설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대회를 개최할 때는 단순히 선수 섭외 외에도 교통, 숙박, 골프장 환경 등 생각할 부분들이 많다. 각종 인프라가 갖춰줘야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4일부터 나흘간 국내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비슷한 사례라 볼 수 있다. 장소인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은 오랜 기간 대회 개최를 위해 준비를 해왔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은 당초 부산아시아드 컨트리클럽으로 불린 곳이다. 부산시청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시는 LPGA 대회 개최와 관련해 이미 2016년 5월부터 LPGA 측과 협의하며 준비를 해왔다. 서병수 전 시장이 골프장 측에 얘기를 했고 이후 골프장에서 LPGA와 접촉하면서 개최 논의가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한 골프 관계자는 “더 CJ컵의 여주 개최설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하지만 인근 지역의 각종 인프라가 미흡하기 때문에 내년에 열릴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CJ그룹은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로 더 CJ컵 대회장을 옮기는 방안을 놓고 조만간 PGA 투어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