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권 재취업·창업, 전직교육부터 은퇴 후 취미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지난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을 준비하거나 재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 맞춰 중장년층 직원과 퇴직자를 위해 창업·전직 교육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금융권 특화 창업·취업 지원부터 퇴직 후 취미생활을 위한 교육 제공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재취업·재무관리와 체험·힐링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직원들의 전직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재취업·창업, 은퇴 후 생애설계와 재무관리를 위해 외부 교육기관과 연계해 2~3개월에 주 3일 6시간씩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직원만족센터는 체험·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부동반 제주도여행, 남도체험, 커피 바리스타 체험, 요리특강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힐링 프로그램은 퇴직 후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일에 몰두하느라 즐기지 못한 것들을 부부동반으로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직원 지원을 위해 한마음 퇴직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창업과 취업 정보 및 은행 내 소식, 경조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외부 교육 과정이나 박람회 등도 연계해 금융권에 특화된 창업이나 취업 정보도 알리고 있다.

주철수 신한은행 대기업그룹 부행장(왼쪽)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과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제공

◆이종업종 간의 협업 및 경력컨설팅센터 통해 퇴직 프로그램 제공

신한은행은 지난달 18일 GS리테일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한은행은 퇴직직원 교육과정에 GS25 창업설명회를 추가했다. GS리테일은 신한은행 퇴직직원 교육 과정에 우수점포 현장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특별과정을 신설해 가맹비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경력컨설팅센터를 통해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 SBJ를 비롯해 신한 베트남은행과 신한 중국은행 등 해외법인이 퇴직자들을 해외 현지법인에 재채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영업점 전담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각 현지법인 소속으로 현지 직원과 동일한 급여와 복지가 제공된다.

재취업 시 도움이 되는 법정관리인,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 지원책도 준비했다. 지난달 기준 지원대상자 91명중 23명(25%)이 신청했다. 오는 2020년부터는 만 50세 이상 직원에게도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달부터 만 50세 이상 직원에 대한 재취업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며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민간비영리단체(NPO)의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동작구 사당동에 직원들의 전직지원을 담당하는 ‘KB경력컨선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직지원 컨설턴트와 소호창업 컨설턴트가 현장에서 직접 1:1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재직 및 퇴직직원들의 재취업,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과의 전직지원서비스 업무협약을 맺고 생애설계교육, 전직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재취업 교육 및 취업 연계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KB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만 40세 이상부터 생애설계(통신연수), 45세 이상은 내일배움카드제 참여 지원, 50세 이상 라이프 디자인(Life Design·집합연수), 55세 이상 전직스쿨(집합연수)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퇴직자 상당수는 임금피크 진입 전에 퇴직하는 편"이라며 "50대 중반 이후 고령의 퇴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재취업 교육이나 기회가 수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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