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트업 글로벌시장 진출 적극 지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에서 열린 '2019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에서 MIT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2019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 인 서울'을 개최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 경영학 석사 MBA를 졸업한 정 부회장은 "30여년 전 제가 MIT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당시부터 코딩은 이미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과정"이라며 "교수들이 인공지능(AI) 시대가 곧 다가올 테니, 코딩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밤을 새워 코딩을 공부하고 시험도 봤다"고 말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MIT 산학협력단이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유망 스타트업들이 많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서 MIT가 배출한 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이들과의 협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의 협업을 돕는 행사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수익의 35%, 약 3000억원을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활용 기반 구축에 투자했다. 그 결과 획득한 데이터를 3초 안에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큐레이션'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며 "온다던 AI의 시대가 대체 언제 오나 했는데, 다행히도 은퇴 전에 그 때를 맞아 이렇게 AI를 접목한 '뉴 카인드 오브 데이터 사이언스(a new kind of data science)'를 실현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쇼케이스 개최 소감을 밝혔다.

정 부회장이 스타트업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BM THINK 2019'에서 고객과 가맹점으로부터 연간 150억건의 거래를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들을 분류해 날씨나 위치 등 이른바 '맥락'을 덧씌워 고객이 처한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초맞춤형 서비스'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지원업체) 테크스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카드 코워킹 스페이스 스튜디오 블랙 전경.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이번 협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이를 위해 코워킹 스페이스 '스튜디오 블랙' 입주 멤버들에게 전 세계 30만여개의 글로벌 스타트업과 파트너사, 투자자, 멘토들과 연계해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수립을 도와줄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월에는 이스라엘 경제사절단과 미팅을 갖고 금융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노하우 및 전략을 공유했다. 정 부회장은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를 방문한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에게 가파도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대카드가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정 부회장은 현지 혁신청장, 스타트업 대표 등과 연달아 미팅을 갖고 고객 개인화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이스라엘 스타트업 간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매우 지대하다"며 "현대카드 자체가 스타트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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