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 EBS '역사의 빛, 청년'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이순재와 설민석 작가가 EBS 역사 다큐멘터리에 이끈 소감과 의미를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는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 '설민석의 독도路' 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순재, 설민석, 허성호 PD, 이승주 PD가 참석했다.

'역사의 빛, 청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과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맞아 기획된 다큐멘터리로, 청년 애국지사들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총 10부작으로, 시즌 1 '3·1운동 100주년', 시즌2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시즌3 '광복절'까지 총 8부를 마쳤으며, 앞으로 시즌4 '광주학생운동 90주년' 교가 재창(再唱)과 명문의 조건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설민석의 독도路'는 독도의 날 특집으로 기획단 다큐멘터리다. 독도에 사연이 있는 각계각층, 남녀노소 7인의 독도탐방단이 우리 땅 독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울릉도와 부속섬인 독도를 탐방하며 각자의 시각에서의 감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먼저 이날 허성호 PD는 "EBS는 올해 3·1운동 100주년과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맞이해 '청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00년 전의 역사가 현 시점에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고 어떻게 미래동력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벅찬 마음을 밝혔다.

이어 "'역사의 빛, 청년'은 작년 8월 15일, 임시정부 10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프롤로그편을 시작해서 1년 반 정도를 달려왔다. 이순재 선생님이 직접 출연을 해주셨고, 청년에게 들려줘야 하는, 직접 겪은 이야기와 청년 독립운동사의 활약상, 기성세대는 어떤 잘못이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였다"며 "토요일 방송되는 '설민석의 독도路'는 독도의 날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두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허 PD가 언급한 대로 '역사의 빛, 청년'은 국민배우 이순재가 함께 했다. 이날 이순재는 "100주년 기념 방송이다 보니까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금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모든 언론매체가 다룬 상황이었는데, 일반적인 역사적 고증이 아니라 청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의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독립운동가를 다루고, 독립운동가 청년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기대감을 가졌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떠나보내면서는 "우리나라 역사는 간단하지 않다. 수많은 외침을 받은 질곡의 역사다"라며 "'역사의 빛, 청년'은 오늘날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어떤 청년이 되야하고 앞으로 어떻게 삶을 감당하고 나라를 끌고 갈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역사라는 것은 좋은 건 답습을 하고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면서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내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설민석 / OSEN제공

'설민석의 독도路'는 제목에도 등장하듯 설민석 작가가 등장해 의미있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이끈다. 설민석은 "25년동안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는데 교육방송인 EBS하고는 인연이 없었다"며 "이번에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고, 의미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약 15년 전쯤인 2005년경 카메라 하나만 들고 독도에 다녀왔다. 그때는 일본인들이 교과서에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싣게다고 했었던 시기였다"며 "10년이 지났는데도, 슬픈 예감은 계속되고 있었다. 경제적으로도 일본이랑 어려운데 이럴 때 다시 독도를 가보고 우리의 주권을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제안을 받은 후로는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갈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고민했던 건 독도를 가는 다큐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왜 지금 독도를 가야 되고, 어떤 분들과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침 감독님이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모티브가 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길 하더라.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는 구성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중에 유튜브로 영어를 독학한 전기범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영어를 배우고 처음 한 말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영어로 얘기하는 거였다"며 "아픔을 안고 있는 어르신과 역사를 이끌 초등학생이 함께 독도에 가서 할머니의 소원, 우리의 소원을 풀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획 회의를 할 때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독도에 내렸는데 할머니께서 '나라가 힘이 없어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고, 독도님도 일본에 수모를 당했는데 이걸 반면교사 삼아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며 독도에 절을 하시더라. 감명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EBS에 다시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엔 "조건이 있다. 펭수씨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나오겠다. 누우면 떠오를 정도로 펭수 씨를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펭수는 EBS 연습생으로 유튜브에서 '자이언트 펭TV'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역사의 빛, 청년'은 오는 11월 4일, 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설민석의 독도路'는 오는 10월 26일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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