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한해 최대 1조원 이상 적자 예상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공습에 3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 4920억원 적자 이후 분기별 최대 적자 폭으로 지난 2분기 3687억원 보다도 크게 늘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에 3000억원대 초반 수준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훨씬 큰 적자 폭을 나타낸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LCD TV 패널 가격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공장 가동률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5달러였던 65형 LCD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31.8% 떨어진 167달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은 LCD 패널에서 발생하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한 것과 더불어 팹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축소된 32%를 차지했다. 모바일용 패널은 플라스틱 OLED 패널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늘어난 28%를 기록했다.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은 21%, 모니터용 패널은 18%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LCD 가격하락에 따른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회사는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LCD 사업부 일부 인력을 대형 OLED 및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했으며 희망퇴직은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한해 최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손실은 3676억원에 달한다.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과 LCD 라인 일부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사업 구조 혁신 및 OLED 생산 확대를 통해 내년 초부터 수익성을 점차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면서 "LCD 구조개선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차별적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군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