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의 질문 받는 정경심 교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9.10.23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4일 오전 12시18분께 전격 구속되면서 영장을 발부한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부장판사는 24일 0시 18분께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주 출신인 송 부장판사는 제주대부설고를 거쳐 1994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2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그는 올 2월 법원 정기인사 때 영장전담 법관을 맡았다.

송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발부·기각 사례를 보면, 특정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송 부장판사는 지난 5월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의혹을 받은 가수 최종훈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며 처음 주목을 받았다. 또 같은 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증거인멸·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삼성전자(005930)의 김모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모 인사팀 부사장, 서모 보안선진화TF 상무, 백모 사업지원TF 상무 등에 대해서도 모두 영장을 내준 바 있다. 송 부장판사는 같은 시기 윤석열 검찰총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보수 성향 유튜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일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강남 클럽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을 구속시키면서 바로 전날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에 대해 기각 판정을 내린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윤 총경은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정 교수를 포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주요 피의자 가운데 송 부장판사가 영장을 기각한 대상은 올 5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뿐이다.

송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49·29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과 동명이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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