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388, 왕따 피해 청소년에 "위급한 상황 아니면 내일 낮에 걸어 달라"
네티즌들 "화가 나면서 그 슬픔을 잊게 해주는 작전인 거 같다"
1388. 청소년 전화 1388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청소년 전화 1388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10대 이야기에는 "1388 왜 있는 거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너무 힘들고 이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아서 전화 걸면 항상 통화 중임"이라며 "계속 기다려도 통화 중이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벽에 극단적인 충동이 들어서 손 덜덜 떨면서 전화했더니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내일 낮에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며 끊었다. ㅋㅋㅋ 이게 말이 되냐?"라며 공분했다.

특히 그는 "상담도 이상하게 한다"며 "왕따 당해서 힘들다고 울면서 말하니까 '네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고 자신을 되돌아보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이가 없다. 그게 왕따 피해자한테 할 말이냐?", "지들 자식이 저렇게 위기에 있고 학교에서 왕따 당했어도 저딴식으로 대우 해줬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제대로 들어주는 게 아니라 되게 대충대충 비꼬아서 대답해줌. 그래서 울고 슬프고 막 쳐져 있었는데 화가 나면서 그 슬픔을 잊게 해주는 작전인 거 같다", "상담원 실화냐.. ", "그럴 거면 상담사나 정신과를 왜 선택하는 거임? 공부만 잘하면 다인가?"라는 등 공분했다.

한편 청소년 전화 1388는 청소년 가출·학업중단·인터넷 중독·고민 상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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