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G 스마트폰 성장에 내년 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 감소로 투자금액도 줄 듯
경기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M14 공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창권 기자] 최근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하락 폭이 완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기록으로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전년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5G 스마트폰 수요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2분기(6조4522억원) 대비 6%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1조4168억원)보다는 40%나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분기(6376억원) 대비 26%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6조4724억원)과 비교해 93% 급감했다.

이는 전년에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대비로 2분기 대비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매출은 상승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2분기(영업이익 4529억원) 이후 13분기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늘고 있고, 하락폭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으나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일부 개선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면서 2억대 이상의 수요 예측에 따라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매출 변화 추이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공식적인 감산을 선언한 바 있다. 공급을 줄여 가격 하락을 방지한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 수준은 3분기 말 기준 5주 정도로 낮춰졌고, 낸드플래시 역시 3분기 말 6주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4분기에는 정상화 수준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가 올해보다 감소함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city)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반면 기술개발은 더욱 가속화 한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또한,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과 투자 조절에 나서겠다”면서도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용량·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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