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한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ESS 화재로 국내 업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국내 ESS 시장에 소방수로 출전하는 것이다.

24일 ESS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국내 업체와 영업 파트너 계약을 맺고 ESS 판매를 위한 한국전지산업협회(KBIA) 단체 표준 인증 절차에 착수했다.

인증 대상은 ESS에 쓰이는 배터리와 완전품 ESS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태양광과 풍력 연계형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2020년 초부터 한국 시장에 테슬라 ESS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테슬라는 2017년부터 미국·유럽 ESS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1일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 초 일본 ESS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13.5kWh 규모 파워월을 공급하는데 가격도 99만 엔(1080만 원)으로 확정했다. 테슬라는 2016년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공급 시점이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11.6GWh였던 ESS용 2차전지 수요가 올해 16GWh, 내년 23.7GWh로 늘어나 2030년엔 179.7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ESS 배터러 시장에 각 정부가 세액공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ESS관련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달아 발생하는 화재로 판매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화재원인을 조사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발표하지 못했다. 이후 추가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내 ESS 시장 발목이 잡혀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파트너란 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ESS 사업과 관련해서 공개할 수 있는 계획은 없다"며 "미국 등에서 ESS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으니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건 없다" 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3위 제조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업체와 사업 및 유통 총판 계약을 맺으며 국내 ESS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테슬라 파워팩 / 제공=테슬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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