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정장을 입은 CEO를 넘어 청바지를 입은 혁신의 리더들까지, 더 뉴 그랜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 성공의 가치를 제시하고 그런 이들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이상엽 현대디자인 센터장 전무는 그랜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성공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그랜저가 혁신을 거쳐 진보된 성공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가 3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돌아왔다. 변화는 ‘혁신’으로 정의된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를 통해 현대차의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현대차는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 프리뷰를 가졌다.

행사 전 디자인 내외관이 온라인상에 유출되며 기대감을 고조시킨 동시에 김이 샌 듯 했으나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상엽 현대디자인 센터장 전무는 “지난주 오랜 공을 들인 그랜저의 디자인이 노출돼 속이 많이 상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그랜저의 디자인은 '현대차가 왜 이런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는지'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더 뉴 그랜저'는 근본에 집중했다. 이상엽 전무는 “고객을 향한 디자인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페이스리프트라면 단순 리프레쉬의 느낌이 강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근본에 혁신를 적용해 새로운 DNA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내장에서부터 외장으로 확장하는 디자인적 변화를 통해 진보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을 갖추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했다. 이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의 조화를 지향한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처음 소개돼 신형 쏘나타에 최초 적용돼 시장에 나왔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혁신과 파격을 업고 중대형세단 '왕좌' 굳히기에 들어설 계획이다. 그랜저는 6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6년 11월 이래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약 34만 대가 판매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속에서도 세단 시장을 이끌며 이 기간 누적 판매량 기준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상엽 전무는 "현대차는 모험과 도전을 감수해 디자인의 진보를 위해 더 나아갈 것"이라며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디자인적 혁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그랜저는 하반기 현대차의 실적을 견인할 차량으로 손꼽힌다. 연말에 예정된 주요 그룹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임원반열에 오르는 임원들은 대부분 준대형 차량인 그랜저나 K7 등을 선호해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이 연말께 이어져 왔다.

실제 판매 추이를 보면 그랜저는 지난 2018년 1분기와 4분기에 평균 9800여 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5월까지 평균 9300여 대씩을 판매했다. K7은 지난 2018년 월평균 3000대를 판매하다가 11월과 12월에 각각 4741대와 4172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신차효과로 7월부터 그랜저를 앞질러 7월 8173대에 이어 8월 6961대, 9월 6176대 등을 판매했다. 한 지붕 경쟁자인 기아차 K7의 돌풍을 넘어설지가 관건인 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준대형 시장은 전통적으로 주요 그룹의 연말인사와 맞물려 판매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 3개월 동안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K7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그랜저가 실적에서 앞설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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