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배역을 위해 ‘못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들은 우월한 비주얼을 갖춘 배우들이지만 때때로 맡은 역할에 따라 온갖 분장에 우스꽝스러운 표정연기로 망가짐을 불사하기도 한다.

최근 입소문을 타며 날마다 흥하고 있는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은 순정만화 속 캐릭터 같은 이미지를 벗고 촌스럽고 투박한 시골 순경으로 분해 화제를 모았다.

강하늘처럼 캐릭터를 위해 외모를 포기한 배우들을 모아봤다.

◆ 강하늘

강하늘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촌스럽지만, 치명적인 돌직구남, '황용식'역을 맡았다. 그는 배역에 맞는 순박한 외모를 갖추기 위해 하얀 피부를 어둡게 분장하고 얼굴 표정을 익살스럽게 짓는 등 '촌므파탈'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강하늘을 두고 팬들은 '황용식이 배우 강하늘을 잡아먹고 대신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공효진

공효진은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낯뜨거운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짝사랑하는 남자 옆을 서성거리는 중학교 교사 ‘양미숙’으로 완벽 변신했다. 특히 공효진은 ‘양미숙’의 안면홍조증 설정을 위해 메이크업을 지운 채 블러셔만 온 얼굴에 바르고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 서강준

서강준은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풋풋한 20살부터 완숙미를 갖춘 32살까지 12년에 걸친 인물의 서사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평소 '얼굴 천재'로 불리던 서강준은 어리숙한 스무 살의 '온준영'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파마머리, 촌스러운 뿔테 안경, 두꺼운 치아 교정기를 장착하며 못생김까지 연기하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 설리

설리는 영화 ‘패션왕’에서 외모를 포기하고 성적을 선택한 전교 1등 캐릭터 ‘곽은진’을 연기했다. 설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하면 못생겨질 수 있을까 압박감이 있었다’라며 ‘감독님의 권유로 밤마다 라면을 먹고 잤다’고 밝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 황정음

'지붕 뚫고 하이킥' 시절부터 연기를 위해 망가짐을 불사했던 황정음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역대급 분장을 선보였다. 극 중 갑작스럽게 역변을 겪은 '김혜진' 역을 맡아 폭탄 머리, 안면홍조, 주근깨, 흰 양말에 검은 구두 등 촌스러운 패션으로 희대의 못생긴 캔디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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