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바일 앱 전면 개편·자체 인증서 도입 등 사용자 편의성 증가
시중은행들이 오는 30일 오픈뱅킹 시범시행에 앞서 모바일 앱 경쟁이 치열하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은행권이 이달 말 오픈뱅킹 시범 실시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게 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행에 대비해 오는 28일부터 모바일 플랫폼인 쏠(SOL)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한눈에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한다.

오픈뱅킹은 고객 동의만 있다면 제3자가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가져다 쓸 수 있는 공동결제망이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이(MY)자산’ 통합자산조회서비스다. 쏠(SOL)에서 공인인증서 또는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실시간으로 흩어져 있는 자신의 자산을 조회할 수 있다.

부동산과 자동차는 거주지 주소나 본인 차량번호를 입력해 시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향후 3년의 시세를 예측해 최적 매매 시기를 가늠할 수도 있다.

또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한 관리로 은행계좌나 카드거래를 분석해, 저축·소비·연금등 금융정보를 소득수준과 연령별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적금 상품과 채권형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천 받아 목적에 맞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을 앞두고 고객이 전 금융기관의 자산현황을 한눈에 조회·관리 할 수 있도록 ‘마이(MY)자산’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통합된 자산 정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했다.

신한은행이 28일부터 모바일 플랫폼인 쏠(SOL)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한눈에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한다. /신한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현재 위비뱅크 ‘오픈뱅킹’에 입점한 14개의 핀테크사와 협력해 고객들은 위비뱅크 앱 하나로 혁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비뱅크 오픈뱅킹뿐만 아니라 핀테크 개발자 포털사이트인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오픈했다. 앞으로 위비뱅크를 핀테크 육성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한 계획이다.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디지털금융그룹은 예산과 인력 운영, 상품개발 등의 독립적인 권한을 갖는다. 핀테크 기업 투자와 제휴, 오픈API 기반의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출범 이후 이뤄진 우리은행의 첫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특히 디지털그룹의 독립성을 강화한 만큼 은행의 디지털금융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 간편 로그인 방식을 도입해 앱 사용성을 강화했다.

기업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지난 8월 ‘전 은행 계좌관리’ 서비스도 시행했다. 해당 서비스는 19개 시중은행의 계좌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자금을 하나의 계좌로 모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KB모바일 인증서를 출시해 공인인증서에 따른 금융거래 불편함 해소에 나섰다. 5000만원까지는 계좌비밀번호와 간편 비밀번호 6자리로 이체할 수 있다. 최대 5억원까지는 추가 ARS인증으로 이체가 가능하다.

인증서는 휴대폰의 특수 보안영역에 안전하게 보관돼 인증서 탈취나 복사도 방지할 수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이후 대형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앱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와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도입, 직관성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오픈 뱅킹 도입 이후 모바일 앱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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