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금수저와 흙수저, N포세대, 10% 대의 청년실업률 등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담은 예능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오락성이 최우선인 예능프로그램에서 너무나 슬픈 현실들을 어떻게 녹일지 관건이다. 적나라한 현실을 조명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싱글 탈출 전쟁
1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JTBC ‘솔로워즈’는 싱글 남녀 100명이 스튜디오에서 상금과 생존을 걸고 펼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온갖 장애물을 뚫고 최종커플이 되면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오윤환 PD는 대학가에서 시작된 ‘솔로대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솔로대첩은 2012년 12월 24일 솔로들이 짝을 찾는 것을 목표로 열린 행사로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 15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판교에서 직장인 남녀 300명 대상으로 솔로대첩이 열리기도 했다. 취업과 생계의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이들이 모여 짝을 찾는다는 ‘웃픈’ 콘셉트의 축제가 예능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오PD는 “남녀 성비를 맞추고 안전장치를 깔아놓은 전제 하에 방송국이 나서 ‘솔로대첩’과 같은 멍석을 깔아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과거 ‘사랑의 스튜디오’같은 아름다운 분위기는 아니고 ‘전쟁터’라는 말이 나오는 분위기다”고 소개했다.

게임에서라도 금수저
SBS의 파일럿 ‘인생게임-상속자’는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팀이 만든 예능이다. 김규형 PD가 연출하고 MC도 김상중으로 동일하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대한민국의 화두인 수저계급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 금수저와 흙수저 9명의 참가자가 현실의 자신의 위치를 모두 없애고, 새로운 계급을 부여 받아 코인을 획득하는 내용이다. 가장 많은 코인을 획득한 단 1명이 상금 1,000만 원을 획득한다. 김 PD는 “내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사람이 결국 피해를 보는,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게임에 녹여내고 싶었다. 엄청난 금수저부터 너무나 공감 가능한 흙수저까지 일반인 출연자들을 적절하게 분배해 9명으로 맞췄다”며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예능에 담아냈다. 오는 17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이다.

연예인의 현실
청소년 희망직업 1위는 8년간 1위였던 교사를 내리고 연예인이 됐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의 희망직종 1위는 문화ㆍ예술ㆍ스포츠 전문가로 나타났다. JTBC ‘걸스피릿’은 연예인이 되는 과정도 험난하지만 되고서도 만만치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한 해 평균 30여 개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지만 2~3년 후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그룹은 20%도 되지 않는다. 이에 마건영PD는 ‘걸스피릿’을 통해 걸그룹 인지도 높이기 서바이벌을 연다. 1위를 해본 적 없는 걸그룹 보컬 12명이 한데 모여 노래전쟁을 벌인다. 경연을 통해 순위를 정하고 파이널리그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다. 19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사진=각 프로그램 포스터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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