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측, "넘지 말아야 할 산 넘어서"... 미래시장 선점 위한 기술경쟁
LG전자 유튜브 영상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 Q&A’편. /LG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LG전자의 TV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제소 한 가운데, LG TV를 겨냥해 ‘번인(burn-in)’ 기술을 지적하는 광고로 재반격에 나섰다. 이에 LG 전자도 'QLED 저격 광고' 2탄을 공개하며 ‘8K TV’전쟁이 재 점화되는 분위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튜브 공식 계정에 'LG 올레드 TV-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Q&A'편 광고 영상을 지난 26일 업로드 했다. 이 영상은 삼성을 겨냥한 광고로 공개된 지 나흘 만에 조회수 32만을 넘어섰다.

이 영상은 삼성전자의 ‘QLED’TV를 연상케 하는 앞글자 ‘Q’를 강조한 후 ‘LED TV’로 시작하는 질문과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Q. "LED(발광다이오드) TV는 왜 두꺼운거죠?" ▲Q. "LED TV는 롤러블이 되긴 힘들겠네요?"▲Q. "LED TV는 블랙을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려운가요?"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TV니까요"라고 재차 말하며 삼성전자의 8K TV를 저격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삼성전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고 주장했다.

LG전자의 이번 광고는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 유튜브 공식계정을 통해 ‘TV 번인이란?’ 시리즈 2편을 연달아 게시한데 대한 반격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영문 영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번인 현상’에 대해 담았다.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지 않았지 LG전자를 저격한 내용이었다.

번인이란 디스플레이에 일정 시간 같은 장면이 반복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영구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OLED는 탄소를 포함하는 유기물을 발광 소자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유기물이 산화하면서 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영상 QLED 8K 유일 무이(초월)편.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연이은 영상에서 번인으로 인해 TV에 남아있는 잔상이 사라지면서 '번인 걱정 없는 유일한 초고화질 QLED 8K'라는 문구를 담았다. 또 삼성 QLED는 '번인증상 10년 무상 보증‘을 시행한다며 '세계 8K TV 점유율 압도적 1위'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18일 "LG전자 광고가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LG전자가 객관적 근거 없이 QLED TV를 비난했고, ‘FLED·ULED·QLED·KLED’ 등 LED 앞 알파벳이 바뀌는 광고 장면이 ‘영어 욕설’로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8K 공세가 펼쳐지기 시작하면서 무대응 전략을 취했지만 계속되는 LG전자의 공격에 초강수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양사의 'TV 전쟁'은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LG전자가 지난 9월 “삼성전자 8K TV가 국제 기준 미달한다”고 공론화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또 기자간담회와 여러 유튜브 영상을 통해 QLED TV와 OLED TV 약점을 서로 지적한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연이어 공정위 신고까지 하며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공정위 대응에 대해 “자사 광고가 삼성 QLED TV와 8K의 허구성을 지적한 것인데, 스스로 (삼성의) QLED와 8K의 문제점을 조사해 달라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8K를 세계최초로 냈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상대방(LG)이 노이즈(광고 등)를 내면서 따라오는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공정위 제소와 관련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켜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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