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922억원으로 전년동기 9339억원 대비 27.60%가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이 NH농협금융지주로 분리되면서 자회사로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을 시현하게 됐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이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영향에 따라 이 같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은 기말까지 미회수된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3분기 농협은행의 유가증권손익은 2468억원으로 전년동기 1418억원 대비 74.05% 늘었다. 반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006억원으로 전년동기 3762억원 대비 46.68% 감소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3분기 이자부문이익이 3조966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3조8355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비이자부문이익은 2799억원으로 전년동기 1644억원 대비 70.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조876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5150억원대비 23.9% 늘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부문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예대율 규제와 저금리 기조로 이자 이익 기반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어서다.
농협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은행장이 지난 2017년 6521억원에 머물렀던 순이익을 지난해 1조2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7.5% 성장시키는 등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또 농협은행은 최근 농산물 생산 증대로 수익성이 확대될 여지까지 남아있다. 농협은행이 농업에 특화된 특수은행으로 분류돼서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에서 농림어업은 1.4% 증가했다. 이는 2.1% 증가한 제조업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농협은행은 19개 국내은행 중 농림어업 기업대출 분야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농협은행의 농립어업 기업대출금은 2조494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Sh수협은행이 1조911억원, KEB하나은행이 321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