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예탁결제원, 임추위 구성 착수...후임 사장에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 물망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왼쪽)의 임기만료가 오는 12월로 다가옴에 따라 후임 인사로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각사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말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후임 인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병래 사장은 지난 2016년 12월 예탁원 사장에 취임한 이래 지난 3년간 예탁결제원을 이끌어왔다.

일각에선 그간 양호한 경영성과를 보여준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전자증권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했으며, 최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금액 1000억원 돌파,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 '케이캠프(K-Camp)' 본격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 사장의 양호한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 예탁결제원 사장의 연임 사례가 거의 없고, 이 사장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모두 교체된 것을 감안하면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탁결제원의 사장 역시 새로운 인물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에 착수했다. 이 사장의 임기 만료가 2달 밖에 안남은 만큼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임추위가 구성되는대로 본격적인 후임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비상임이사 4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며, 이를 위한 이사회 인원 충원이 진행 중이다.

예탁결제원 이사회는 사장과 전무이사, 비상임이사로 구성되는데, 이 중 비상임이사는 각 2인 이내의 주주대표와 공익대표를 두게 된다.

문제는 현재 공익대표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란 사실이다. 앞서 공익대표 비상임이사였던 박대해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난 19일 만료됐으며, 조성욱 서울대학교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지난달 사임했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후임 공익대표 2인을 뽑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달 초 이사 선출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며, 여기서 공익대표 비상임이사 2인이 확정되면 이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 구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 사장 선임은 사장 공모 공고, 임시주주총회 공고, 임시주총 승인, 금융위원장 임명 등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사장 인선 작업에 한달 여 정도가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초쯤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 사장에 이은 후임 인사도 정부 관료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금융위 출신 인사가 후임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사장 역시 예탁결제원 사장직을 맡기 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쳤다.

실제로 예탁결제원은 1974년 설립 이래 한번도 내부 인사가 사장직에 오른 적이 없다. 대다수 인사가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 관료출신이었다. 또한 현직 사장이 연임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업계에선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유력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직을 맡았다.

행정고시 34회 출신인 김 원장은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시장조사과, 의사국제과, 기획과장을 역임했으며 금융위원회에서 금융구조개선과, 기획재정담당관, 은행과, 금융현장지원단장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위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또한 국무조정실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직도 수행한 바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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