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회계법인 평균 감사보수가 24%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난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 회계법인(빅4)의 평균 감사보수가 24%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사업연도(2018년 3월~2019년 3월) 외부감사 대상 회사 2만8907곳이 회계법인 182곳에 지급한 감사보수는 9083억원으로 회사 1곳당 평균 314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8.3% 증가한 것이다.

특히 빅4 회계법인이 담당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가 1곳당 지급한 감사보수는 1억990만원으로 1년 사이 24.0%가 늘었다.

금감원은 외부감사 투입 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올랐고 4대 법인의 경우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 외부감사는 2만8907건으로 전년대비 7.3% 늘었으며 연결재무제표 감사 실적은 3874건으로 6.3% 증가했다.

반면 빅4의 감사 실적은 개별재무제표 4363건, 연결재무제표 1456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6.4%, 2.8% 줄었다.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안진으로 132곳이 줄었으며 삼일이 129곳, 한영이 36곳, 삼정이 3곳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 회계법인의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회계감사 부문의 매출을 처음 앞지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조4663억원으로 업무별로는 경영자문이 1조1089억원 회계감사가 1조1081억원, 세무가 1조535억원, 기타가 1958억원을 차지했다.

이에 금감원은 내부회계 관리제도 구축 자문, 신규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서 도입 자문 등 감사 관련 용역 특수 및 인수합병(M&A) 자문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빅4의 매출액은 1조7482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늘었다. 이는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에서 50.4%를 차지하는 것이다.

빅4의 매출액은 삼일이 6131억원, 삼정이 4744억원, 한영이 3361억원, 안진이 324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영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6.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삼정, 안진, 삼일은 각각 23.5%, 11.2%, 9.5%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182곳으로 지난해보다 7곳이 늘었다. 13곳이 신설됐으며 6곳은 합병됐다.

규모별로는 등록회계사 100명 이상 법인이 14곳, 30~99명 30곳, 30명 미만 138곳이다. 100명 이상 대형 법인은 지난해보다 2곳 늘었고 30명 미만은 6곳 증가했다.

등록회계사는 2만884명으로 1년 전보다 4.1% 늘었다. 이 중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가 1만1426명으로 전체의 54.7%를 차지했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 경력은 15년 이상이 25.7%로 가장 많고 이 중 4대 회계법인 소속은 18.6%, 빅4를 제외한 중소형 회계법인 소속은 81.4%였다.

전체 회계법인에 소속된 수습회계사(미등록회계사) 927명 중 96.9%는 4대 회계법인 소속이다.

지난 3월 말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120건이다. 대상 회계법인은 18곳, 소송가액은 7786억원 규모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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