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가 24일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정의선 대표이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국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인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지난 24일 진행된 정기이사회 참석 차 방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이먼 박사는 “현대차그룹이 얘기하는 ‘모빌리티’는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술 발전이나 대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현대차그룹이 협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앱티브나 벨로다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와 더욱 많은 파트너쉽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동화차량 글로벌 2~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미래차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이먼 박사는 “현대모비스는 부품사로서 그에 맞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동화 차량으로의 대체 가능성에 대해선 시간문제라며 확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노이먼 박사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서 보듯이 전동화차량부품 매출이 급증했다. 미래차시장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열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이먼 이사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며 앱티브와 합자회사로 자율주행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게 됐다"며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업체인 크루즈를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리더십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대모비스에도 (앱티브 합자회사와 관련) 많은 기회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3월에 이사회에 참여하며 회사가 좋은 방향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사회에 참여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등이 내 역할이기도 하다. 지배구조, 투자계획 등에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사외이사를 2명 선임했다. 독일 출신의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폭스바겐, 오펠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에서 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다. 최근까지 북미 전기차(EV) 스타트업에서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래차 이동수단을 선도할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또 다른 사외이사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는 미국출신의 재무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경영전략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확보해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는 주주가치 제고정책의 일환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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