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제 문제 짚는 영화와 드라마
[이슈+] 경제 문제 짚는 영화와 드라마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10.29 00:05
  • 수정 2019-10-28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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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이 경제를 다룬다. 대중의 일상과 밀접한 경제를 파고들며 현실을 직시하고 용기를 심어주는 작품들이 연이어 베일을 벗으며 소통을 꾀하고 있다.

■ ‘블랙머니’, 2003년 금융 비리 파헤친다

영화 '블랙머니' 스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블랙머니' 스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다음 달 13일 개봉을 앞둔 배우 조진웅과 이하늬 주연 영화 ‘블랙머니’는 거대 금융비리를 파헤치는 검사와 해외 투기자본의 대립을 그린 이야기다. 자산 가치 70조에 이르는 은행이 단 1조7000억원에 해외 자본으로 넘어간 사건을 담는다. IMF 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그동안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극이나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벌어진 현대사를 다룬 작품은 계속 제작돼 왔다. 하지만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관객들의 흥미 유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영화인들이 제작을 기피했다.

지난 해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이러한 충무로의 틀을 깨고 3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당시 경제 공황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개봉하는 ‘블랙머니’는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현대사를 그린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정 감독은 사법부를 비판한 영화 ‘부러진 화살’과 ‘하얀전쟁’ ‘남부군’ 등을 연출하며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줄곧 연출해왔다. 정 감독은 이 신작을 통해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 펀드 회사가 손잡은 금융 비리를 파헤친다.

정 감독은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비리 사건을 알리기 위해 질라라비 양기환 대표와 손을 잡았다. 또 노동계와 학계 언론계가 제작위원회의 중심이 되었고,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50여명의 제작위원회 제작위원들과 100여명의 후원자들이 손을 잡았다.

정치권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논쟁이 이뤄지는 시국에 개봉하는 점 역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검찰 개혁과 맞물리는 화두가 들어있는 것이 틀림없다”면서도 “다만, 이 영화는 ‘검찰 개혁이 중요하다’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고수-이성민-심은경 뭉친 ‘머니게임’

배우 고수(왼쪽부터), 이성민, 심은경./각 소속사 제공.
배우 고수(왼쪽부터), 이성민, 심은경./각 소속사 제공.

드라마에서도 경제를 다룬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김상중과 채시라가 주연한 MBC 드라마 ‘더 뱅커’에 이어 IMF를 다룬 tvN 드라마 ‘머니게임’은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현재 촬영 중이다.

‘머니게임’은 정부 지분이 투입된 은행이 부도 위기에 직면하자 대한민국은 ‘제2의 IMF’가 오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휩싸이고, 국가적 비극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갈등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 ‘봄이 오나 봄’ ‘아랑사또전’ ‘화정’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연출력을 자랑한 김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국가부도의 날’이 과거 IMF 외환 위기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면, ‘머니게임’은 현재 시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며 생생한 현실감이 담긴 경제 이야기를 풀어낼 전망이다.

배우 고수가 스스로 인정받기 위해 '금수저'임을 숨기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경제관료 채이헌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야망가인 금융위원장 허재로, 심은경은 평탄한 삶을 살며 건물주를 꿈꾸는 신임 사무관 이혜준을 연기한다.

이처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경제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속속들이 제작되는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충분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야기이고, 현 시국에도 잘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공감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기에 많은 제작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소재가 된 것 같다. 경제적 현실을 직시하고 난관을 헤쳐나갈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