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음색 깡패가 많은 러블리즈에서도 케이(김지연)는 특히 돋보이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아마 그건 그 동안 무대 외에 케이를 만날 곳이 많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노래 말곤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더라는 이 겸손한 보컬리스트는 남들이 보고 있든 아니든 꾸준히 자신의 길이라 믿고 있는 노래를 파고 있다. 그 결과가 자신의 본명을 타이틀로 내건 앨범 '김지연'에 오롯이 담겨 있다.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던 케이는 이번 솔로 앨범으로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솔로로 데뷔를 한 소감이 어떤가.

"혼자 활동을 하다 보니 진짜 나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 꾸밈 없는 김지연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러블리즈 케이와 인간 김지연이 많이 다르진 않지만. (웃음)"

-뮤직비디오가 동화 같은데.

"영상미도 좋고 내용도 예쁘다. 내가 시계를 관리하는 요정 같은 존재로 나온다. 시계가 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어떤 한 시계가 고장이 나서 한 세상이 빛을 잃게 된 거다. 그 세상에 빛을 찾아 주기 위해서 나서서 결국 고난을 이기고 세상의 빛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나도 세상에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보면서 행복하더라. 뮤직비디오 완성된 걸 보는데 무슨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야외 촬영이 많아 보이더라.

"맞다. 그래서 (촬영) 할 때는 힘들기도 했고 잠도 잘 못 잤다.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잘나와서 기분이 좋더라. 확실히 자연 속에서 찍다 보니 벌레 물리고 그런 건 있었지만 고생한 분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흡족하다. 힘들어도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

-솔로 준비는 언제부터 했나.

"사실 되게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하긴 했다. OST나 컬래버레이션 곡들을 하면서 솔로로서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회사에서도 봐 줬고, 이렇게 솔로 앨범을 내게 됐다.

-워낙 아이돌 가수들이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시대다. 케이의 무기는 뭘까.

"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친구들은 악기도 할 줄 알고 노래도 쓰고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이것저것 더 배워 봐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거저거 해 봐도 결국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거다. 내가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노래만 팠던 것 같다."

-러블리즈 케이와 솔로 김지연의 차이점이 있다면.

"러블리즈를 생각하면 상큼하고 귀엽고 애교 있고 그런 걸 많이 떠올리실 것 같다. 이번 앨범 '김지연'에서는 어떤 콘셉트를 보여드리기 보다는 내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다. 노래를 예쁘게만 부르지 않고 힘 있게도 불렀다. 작고 왜소하지만 그 안에 큰 힘이 있다는 걸 봐 줬으면 한다."

-러블리즈의 첫 솔로다.

"다른 멤버들도 솔로로 많은 면을 보여줄 수 있게 내가 가능성을 잘 열어주고 싶다."

-최근 Mnet '퀸덤'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러블리즈의 콘셉트를 좋아하는데, 우리 그룹에 여러 가지를 잘하는 멤버들이 많다. '퀸덤'을 통해 멤버들이 그걸 많이 해소한 것 같다. 매 무대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재미있었다."

-가수로서 꿈이 있다면.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 평생 노래를 하는 게 꿈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가수의 길을 내가 계속 걸어갈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잠깐 반짝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아티스트로서의 면도 알려드리고 싶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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