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준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저녁 경기도 수원 모처 음식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불러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양정철 원장은 이호철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근 법무장관 내정설이 거론된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친문 핵심인 ‘3철’로 꼽히며 최근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날 양 원장이 경기도청이 위치한 수원을 직접 찾아 앞으로 벌어질 대법원 재판에서 최악의 경우 '지사직 상실'이라는 정치적 최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두 도지사(이재명·김경수)를 만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경기도, 정치권 등에 따르면 양 원장과 이·김 지사는 이날 3시간 가량 저녁식사를 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모임은 양 원장이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저녁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도 도정 성공,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 사람의 회동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미묘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친문·비문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 등을 거치며 친문 지지자들과 이 지사 지지자들 사이 형성된 극심한 대립과 반목은 당내 통합의 장애물로 꼽혀왔다.

이 자리에서는 또 양 원장이 나란히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지사와 이 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들은 조만간 전 의원까지 참석해 다시 모임을 가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최근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당(민주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며 “당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양정철 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지난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때 이 지사와 경쟁을 벌였던 전해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최준석 기자 junseokchoi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