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금융그룹, 2020년까지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 계획
명동 하나금융그룹 직장어린이집(위)과 안암동 푸르니하나금융 직장어린이집. /하나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평일 이른 아침, 서울 중구 을지로2가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은행에 무슨 볼일인가 싶겠지만 '진짜' 볼일은 그곳 2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운용 중이다.

지난 3월 개원한 명동 직장 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에서 건립한 직장 어린이집 중 첫 번째 결실이다. 보육실은 4개이며 2개의 놀이터가 있다. 14명의 교사가 38명의 아동을 맡고 있다.

◆ 늦게까지 맡길 수 있어요

하나금융그룹에서 건립하고 푸르니보육지원재단에서 위탁 운영하는 직장 어린이집은 그룹 계열사 등 근무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직장 어린이집은 일반 국공립, 서울형, 가정형 어린이집과 보육 시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서울형 어린이집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가정형 어린이집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반면 하나금융그룹 직장 어린이집은 부모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맡길 수 있다.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안암동에 위치한 그룹 직장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는 하나은행 직원 황모 씨는 한스경제와 만나 "우선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오후 늦게까지 보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 같은 하나금융 직원들이라 등하원 시간이 비슷해 늦게까지 맡겨도 부담이 덜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희 집은 동대문구인데 안암동까지 차로 그리 멀지 않아 아침에 데려다주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하원하고 있어요. 안암으로 보내는 이유는 첫째가 안암 어린이집을 다니기도 했지만 원장이나 보육 교사들과 소통해본 결과 저희와 매우 잘 맞아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하나금융그룹을 다니고 있다고 해서 모두 이용할 수는 없다. 근속기간을 고려해 한 아이당 최대 3년만 등록이 가능하다. 

첫째는 다섯살까지 직장 어린이집에 보내고 유치원에 보냈다는 황씨는 "둘째는 아직 안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둘째가 올해 네살인데 첫째와 마찬가지로 내년까지 보내고 이후에는 유치원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황씨는 "요즘 아무리 저출산이라고 해도 부모가 가장 원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직장 어린이집이 있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아이를 맡기고 직장을 다닐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 계획은 없지만 또 낳는다면 같은 어린이집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하나금융그룹 직장어린이집. 원목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가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 아이들 건강까지 생각해요

한스경제가 지난 24일 찾은 하나금융그룹 명동 직장 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부 시설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건물 내부에서도 놀 수 있게 설치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놀이터가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놀이터는 어려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그저 아이를 맡기는 공간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를 생각한 공간이 되도록 고려했다"며 "스마트놀이터는 공간 활용에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의 안전한 실내외 활동 지원을 위해 날씨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원격제어시스템을 구축했다. 어린이집 운영에 디지털 방식을 적용, 교사들이 기타 행정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보육에만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게시판 역시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현하는 등 불필요한 서류 업무를 줄여 효율성을 강조했다.

명동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한 보육교사는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교사가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며 "시설 또한 새것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를 위원장으로 지난해 7월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국에 직장 및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 ▲일-가정 양립 및 상생의 기업문화 선도 등을 위해 세종시와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협약을 맺는 등 2020년까지 전국에 총 100개의 직장 및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하나당 15억원, 총 1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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