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제로 읽다 3.0] MLB 광고효과-KBO 통합우승 돈잔치... 야구 덕분에 웃은 두산그룹
[스포츠, 경제로 읽다 3.0] MLB 광고효과-KBO 통합우승 돈잔치... 야구 덕분에 웃은 두산그룹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10.29 13:46
  • 수정 2019-10-2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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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산그룹. /두산그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글로벌 기업 두산은 올해 야구 덕분에 웃었다.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1차전이 열린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 대형 전광판, 띠 전광판, 더그아웃, 외야 펜스 등 구장 곳곳에 두산의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됐다. 두산은 올해 ALDS 공식 후원사였다. 공식 명칭도 ‘두산 후원 ALDS’로 명명됐다. 메이저리그는 각 스테이지별로 후원사를 달리한다.

사실 두산의 광고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MLB 공식 후원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MLB 케이블TV 채널인 MLB네트워크, 30개 구단의 홈페이지를 포함하는 통합 브랜드 MLB.com, MLB 공식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광고, 배너, 로고 노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부턴 MLB의 대표 명문 구단인 양키스와 후원 계약도 체결했다.

두산이 야구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두산그룹은 북미지역 건설기계, 물류장비, 에너지 분야에 북미 지역 소형 건설기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산업차량, 두산퓨얼셀, 두산그리드텍, 두산터보머시너리서비시스(DTS) 등 계열사가 진출했고, 연간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5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북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MLB 마케팅으로 막대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은 미국의 MLB뿐만 아니라 세계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디 오픈’을 2010년부터 후원해 왔다. 또한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체코 1부리그 5회 우승을 달성한 ‘FC 빅토리아 플젠’도 2009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스포츠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MLB 후원 3년째를 맞아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북미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임민환 기자

두산그룹의 스포츠 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프로야구단, 핸드볼팀, 양궁팀 등 다양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해당 종목 선수를 육성 중이다. 두산 베어스 야구단 구단주를 겸직하고 있는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4경기를 빠지지 않고 직접 관람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자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박 회장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야구단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기 이천시의 베어스파크(두산 2군 훈련장) 건설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삼성의료원 등 2곳에만 있던 아쿠아치료실을 마련하며 7억 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모기업의 지원에 힘입은 두산 베어스는 올해 ‘미러클 두산’의 위용을 달성하며 3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통합우승으로 포스트시즌 배당금 27억 원을 손에 넣으며 ‘돈잔치’를 예약했다.

두산 베어스 야구단은 포브스코리아가 시장·경기장·스포츠 가치를 종합해 선정한 ‘2019년 프로야구단’의 구단 가치 평가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