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위해’… 인천UTD 6경기 무패 행진,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유상철 감독 위해’… 인천UTD 6경기 무패 행진,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0.29 16:27
  • 수정 2019-10-29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6경기 2승 4무로 상승세
유상철 감독 건강 악화 악재에도
투혼 발휘하며 승점 쌓아 감동 자아내
인천 유나이티드가 6경기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6경기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점 30으로 리그 10위를 유지하며 잔류 희망을 키웠다. 유상철(48) 감독의 건강 악화로 자칫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했으나, 결속력을 다지고 매 경기 드라마 같은 반전을 쓰며 K리그1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달 15일 FC서울과 2019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 1-3 패배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35라운드까지 2승 4무로 승점 10을 쓸어 담았다. 이전까지 11위와 12위를 오갔던 순위도 10위로 끌어올렸다. 강등이 걸린 문제라 매 경기가 결승전인 인천은 홈과 원정 상관없이 승점을 착실히 쌓았다. 파이널 라운드(파이널 B)가 막을 올린 19일 34라운드 성남FC 원정 경기에선 스테판 무고사(27)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27일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도 전반 애덤 타가트(26)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 시간 명준재(25)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져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두 경기에서만 4점을 챙겼다. 같은 기간 강등권 경쟁팀 경남FC(11위), 제주 유나이티드(12위, 이상 1무 1패)보다 많은 승점을 얻어 앞서나갔다.

인천의 대약진은 조금 더 특별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팀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헤쳐나갔다. 앞서 성남전 당시 유 감독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인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강등 걱정으로 매 경기 사활을 거는 팀에 감독의 건강 악화는 악재였다. 유 감독은 성남전을 마친 직후 입원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24일 퇴원했다.

수원전이 있기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은 인천에 희망 고문이었다. 구단이 나서서 유 감독 건강과 관련한 추측 보도 자제를 부탁했다. 유 감독은 퇴원 하루 만인 25일 팀 훈련에 함께했다. 수원전엔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인천전용구장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수장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은 인천 선수들은 수원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명경기를 연출했다. 유 감독은 수원전을 마친 뒤 “저는 끝까지 같이 할 거다. 마지막까지, 마지막 경기까지 우리 선수들하고 다 같이 마무리하겠다”며 팀에 대한 헌신을 보이며 1부 잔류 의지를 불태웠다.

인천은 매 시즌 강등 유력 후보로 꼽히다가도 기적같이 살아남아 ‘생존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강등 위기와 감독 건강 악화란 악재 속에서도 희망 불씨를 키워나갔다. 수원전에선 특별 이벤트도 열었다. 전반 6분 관중의 기립박수를 부탁했다. 현역 시절 6번을 달고 뛴 유 감독의 쾌차를 바라는 세리머니였다. 수원 서포터즈도 이벤트에 동참했다. 인천은 위기에도 빛난 감동 스토리로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무패를 이어가며 분위기까지 바꿨다. 파이널 B 일정이 모두 끝나는 다음달 30일. 인천의 여정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