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외이사 셋 중 둘이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이전 사외이사도 관피아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위)와 박병원(아래 오른쪽) 사외이사, 신제윤 사외이사 모두 관료 출신이다. /각사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 사외이사 2명을 영입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병원 한국 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윤정선 국민대학교 경영대학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행정고시 17회 합격자인 박병원 사외이사는 1986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실 서기관, 재정경제부 차관보, 제7대 재정경제부 제1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제11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및 명예회장 직함을 달았다.

신제윤 사외이사는 행시 2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 금융정책과, 국제금융심의관을 거쳐 2007년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국장으로 승진한 신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이어 제4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로도 활동했다.

신제윤 사외이사와 박병원 사외이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재정경제부 근무 기간이 겹친다.

최원진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43기로 2000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에서 근무했다. 이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 몸을 담았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IMF 자문관 명함을 들고 다녔다.

최원진 대표이사와 박병원, 신제윤 사외이사 모두 관료 출신이라는 것 외에도 서울대학교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정선 사외이사는 국민대 경영대학원 전임교수로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이전에도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신제윤, 박병원 사외이사 전에도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를 제외한 문재우, 정중원 전 사외이사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행시 19기 출신인 문재우 전 사외이사는 재무부, 재정경제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감사, 제51대 손해보험협회 회장, 제17대 한국금융연수원 원장을 지냈다.

정중원 전 사외이사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조정관, 경쟁정책국 국장, 상임위원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위원회 의장단 부의장을 역임했다.

민안기 전 상근감사위원 역시 금융감독원 부국장 출신이었다.

롯데손보의 관료 출신 영입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공직자가 관련 기업으로 재취업하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고리를 차단하려면 정부가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