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방암 항암치료·환자관리 모바일 솔루션 어플 ‘핑크리본’ 개발
항암치료에서 멘탈케어까지 다학제통합진료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 ‘유방암’ 치료에 있어 중앙대병원이 여성 전문의들이 중심이 돼 게임을 활용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한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유방암클리닉은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 등 여의사 3인방 중심으로 유방보존수술에서부터 모바일 게임을 활용한 효과적인 항암치료뿐만 아니라 멘탈케어까지 책임지는 원스톱패스트트랙 다학제 통합치료시스템을 실현할 방침이다. 

좌측부터)김민균 교수, 김희준 교수, 김선미 교수

이러한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중앙대병원 유방암클리닉은 최근 큐랩과 함께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의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 솔루션(Support Breast Cancer Patients)'인 ‘핑크리본(Pink Ribbon)'을 개발했다.

‘핑크리본(Pink Ribbon)'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 관리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서,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기능과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유방암 환자가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의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하며 의사가 준 퀘스트(Quest)를 잘 수행하면서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미션게임으로써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중앙대병원은 앞서 2014년 ‘핑크리본’ 어플의 이전 버전인 ‘알라부(I Love Breast)’라는 기능성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에 적용한 결과,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김희준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항암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환자관리 기능성 모바일 게임의 효과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바일 게임을 경험한 환자들이 일반 항암 교육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메스꺼움, 피로감, 손발의 마비 및 탈모, 구내염 등 물리적 부작용의 빈도가 감소함을 규명했고, 게임을 시행한 그룹의 약물 순응도도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김희준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는 환자마다 다양한 치료가 계획되는데, 아무리 최적의 치료 약제가 결정돼도 항암치료중인 환자 본인이 구역, 구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나면 치료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핑크리본’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은 유방암 환자에게 고통을 수반하는 침습적 치료법이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오락의 일종인 게임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케 하고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안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암 치료의 순응도 및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의학적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방암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경우 유방 초음파와 엑스레이, MRI 등 여러 검사를 받아야 하고 증상에 따라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할 때도 있는데, 중앙대병원 유방암클리닉에선 당일 진료와 검사, 3일 이내 진단, 일주일 안에 수술과 빠른 표적항암치료와 선행항암화학요법, 종양성형술을 통한 보존적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균 유방외과 교수는 “선별급여화된 표적치료제의 병합요법 등으로 특정 아형의 유방암의 경우 50% 이상 선행화학요법으로 인한 완전관해를 이룰 수 있으며, 유방 보존 수술의 경우에도 유방 모양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양성형술을 시행하는 한편, 유방 모양의 보존을 위해 자신의 복부 또는 등 근육이나 내장지방, 피부조직을 이식하거나 실리콘이나 생리식염수 보형물 등 인공삽입물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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