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3조500억원 기록, 전년비 77.6% 하락
스마트폰 판매 호조,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 개선
LG전자와 TV·생활가전 분야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업황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을 기록했지만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분야의 실적개선으로 영업이익 7조원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55.7% 감소했지만, 전분기대비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은 약 1조1800억원 증가했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 등 세트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해서는 무선과 OLED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무선사업을 이끄는 IM(IT&모바일)부문에서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하면서 6분기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5G 수요에 적극 대응에 나선다.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갤럭시폴드처럼 폴더블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하락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P(디스플레이 패널)부문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개선돼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측은 “2020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5G 스마트폰 교체 등의 수요에 맞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폴더블 등 신제품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QD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 투자를 발표하는 등 QD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A90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해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6%나 떨어졌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가격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되는 만큼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2020년은 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제품의 안정적 양산에 주력하고, 모바일 기기용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HBM2E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해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생활가전)부문은 TV의 경우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생활가전에서 비스포크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CE 사업은 QLED·8K·초대형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확대되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실적발표를 마친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007억원과 781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 늘었다.

이 가운데 TV 등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매출액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TV사업의 주력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로 최근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와 경쟁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바일,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경쟁 분야를 놓고 양사의 치열한 공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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