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말 2G망 철수하면 무선수익 더욱 확대 전망
SK텔레콤 직원들이 5G 통신망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본격화한 가운데 수익성 면에서 가입자가 2%대에 불과한 2세대 이동통신(2G)망 철수를 앞둬 내년부터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무선(MNO) 매출 2조4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0.1%,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5G가입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지난 9월말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는 154만명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전월(122만4490명) 대비 31만2109명 증가했다. SK텔레콤 측은 올해 안에 200만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상용화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KT가 가입자 확보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 변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SK텔레콤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6월부터 1위를 탈환한 SK텔레콤은 9월말 기준 시장 점유율 44.2%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KT의 5G 가입자 수는 105만5160명으로 점유율 30.44%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87만5025명으로 점유율 25.24%를 차지했다.

SK텔레콤 핸드셋 가입자는 3분기 49만3000명이 순증 가입자를 끌어들이며 총 핸드셋 가입자는 2814만명으로 늘어났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3만1166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큰 5G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 대다수가 스탠다드(월 7만5000원)·프라임(9만5000원) 등 고가요금제에 가입해, ARPU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8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어났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27.1%로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상용화 초기에 이통 3사가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단말기 지원금을 대폭 상향시킴과 동시에 대리점에 보조금을 과다 지급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 등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법보조금 지원을 줄인 만큼 4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무선수익 증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2G망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 축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 2G서비스 종료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업폐지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무선사업 서비스 종료 기준은 전체 가입자가 1%미만일 때로, 8월말 기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가입자는 62만4000명. 전체 가입자의 2.2% 수준이다.

앞서 지난 2011년 2G를 종료한 KT도 2G 가입자 수를 전체 가입자의 1%대로 떨어뜨린 후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2G 사용자들이 올 연말 2G 서비스를 종료키로 한 SK텔레콤을 상대로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쓰겠다며 번호이동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SK텔레콤에 힘을 실어줬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로부터 주파수 임대 비용을 지불해 왔고 노후화된 2G장비를 교체하는데 들어갔던 비용들을 2G 서비스 종료함에 따라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 불필요한 망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또 이들 가입자가 LTE나 5G로 이동할 경우 ARPU 증가 등 여러 이점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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