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창경궁' 견본주택 현장을 찾은 내방객들이 조감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분양가 상한제 시행돼서 싼 값은 아파트가 나온다하더라도 내가 청약에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어 신축나왔을 때 서둘러 들어가려고 한다"(40대 한 내방객)

지난 1일 찾은 서울 종로구 '힐스테이트 창경궁' 견본주택 현장에는 쌀쌀한 날씨와 오픈 전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9억원 이하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내 신축 희소성이 부각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서울에서 분양되는 첫번째 단지다.

현장을 찾은 박모씨(40, 여)는 "분양가 상한제 한다고 뭐 그게 어디 내집인가 저렴해지면 청약자들만 더 몰려들 것"이라며 "있을 때 해야하지 않겠냐. 더군다나 여기는 분양가가 9억원 이하라 자금부다도 덜하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창경궁은 서울 종로구 충신동 60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5층 1개동에 18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5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63㎡ 15가구 ▲76㎡ 41가구 ▲84㎡ 103가구 등으로 모두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있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2600만원대로, 전용면적 63㎡ 7억2100만원, 전용 76㎡ 7억7700만~7억9300만원, 전용 84㎡ 8억5500만~8억6700만원 수준이다. 전 세대 분양가가 9억원 이하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지출 부담이 덜하다. 중도금 60% 중 40%는 이자후불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60대 한 내방객은 "9억원 이하로 가격대가 형성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며 "거기다 이자후불제까지 시행한다고 하니 청약을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약가점은 그다지 높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과열화로 인해 당첨가점이 60~70점을 넘나들었던 앞선 단지들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커트라인을 40~50점대로 보고 있다. 단지 규모도 적은 편이고, 높은 당첨가점을 받아냈던 단지 대비 입지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을 맡은 김민자 씨앤디플래닝 이사는 "가점 커트라인이 40~50점대에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힐스테이트 창경궁' 사업지 인근 모습./사진=황보준엽 기자

다만 힐스테이트 창경궁 이름에 걸맞지 않은 입지와 부족한 생활편의시설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단지에서부터 창경궁까지는 약 1.2km로 도보로 20여분 소요되며, 창경궁 조망도 불가능하다. 생활편의시설도 부족하다. 실제 이날 사업지역 방문해 보니 주택밀집지역으로 흔한 편의점 하나 찾기 힘들었다.

분양 관계자는 "주택밀집지역이라 주위 생활편의시설은 부족하다"며 "대형 마트 등을 이용하려면 자가용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창경궁은 오는 4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청약 ▲13일 당첨자 발표 ▲25~27일 정당계약 순으로 진행된다. 입주는 2022년 9월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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