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지 진출부터 베트남여행 최적화 카드 출시까지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 카드사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사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카드사들이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7월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했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을 기점으로 주력 분야를 개인금융에서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으로 옮기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 금융대출에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까지 사업모델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베트남 카드업계에 진출했을 당시 12위였던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기준 현지 업계 7위까지 급부상했다. 회원수는 21만명이며 현지인 회원 비중은 97%에 달한다.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현지 정착을 위해 주재원을 현지에 파견하고 컨설팅 지원에 힘을 쏟았다.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봤다. ▲현지에 특화된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형 카드상품 출시 ▲아시아 1위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클룩' ▲베트남 1위 온라인 쇼핑몰 '소피' 등 180여개의 가맹점들과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전개한 것도 주효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은 국내 자체 브랜드로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면서 "'원신한' 전략을 통해 내년에는 베트남 업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동남아시아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시내 전경. /프리큐레이션

현대카드 역시 지난달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 'FCCOM' 지분 50%를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 직접 진출 첫 시장으로 베트남을 겨냥했다.

FCCOM은 베트남 중견은행 MSB의 자회사로 개인대출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FCCOM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한 현대카드는 MSB와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금융상품과 마케팅,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등의 분야에서 선진금융 노하우를 이식하고, MSB가 영업과 실무 오퍼레이션을 책임지는 형식이다.

현대카드와 MSB의 합작법인은 내년 1분기 내 주식 인수와 한국 및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개인금융에서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과 자동차금융, 기업금융까지 확대한다는 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복안이다.

우리카드도 베트남여행에 최적화된 카드 '카드의정석 베트남여행'을 이달 초 출시, 베트남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카드의정석 베트남여행'은 베트남 전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5% 할인 혜택을 주고 입출국 시에는 전세계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더 라운지멤버스' 혜택까지 탑재했다. 또 내년 말까지 '카드의정석 베트남여행'으로 베트남 현지 롯데마트에서 결제시 회원당 4만원 한도 내에서 5% 추가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베트남에 첫 직접 진출한 국내 카드사는 롯데카드다. 2009년 현지 대표사무소를 세운 롯데카드는 지난 2017년 9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테크콤뱅크 자회사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약 875억원이었다.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 테크콤 파이낸스가 갖고 있는 금융 라이선스를 활용함과 동시에 단기 수익 성과보다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9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남방정책'을 천명하면서 금융사들도 동남아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은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대비 금융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이 좋아 매우 우호적이고, 베트남이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면서 한국인들이 즐겨찾고 있어 시장 규모가 무척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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